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이종석 작가의 '청산리로의 소풍' 은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 본 타임머신을 일제 강점기 우리 독립군의 최고 승리인 청산리 전투에 잘 접목한 동화이다. 통상적인 역사 관련 이야기들과 달리 과거와 현재를 인물들이 직접 자유로이 이동한다는 점이 굉장히 창의적이고 이색적이다. [본문] 우리는 주위를 살피며 기념관 안으로 들어갔다. 기념관 안은 조용했다. 그런데 기념관 가운데에는 김좌진 장군 동상이 은은하게 푸른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분위기가 으스스했다. 예전에 아빠와 왔을 때랑 너무 달랐다. 나는 현준이와 서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둘 다 직진밖에 모르는 성격이었다. 그 때, 갑자기 정문이 열렸고 우리는 김좌진 장군 동상 뒤에 숨었다. 아빠였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가오던 아빠가 김좌진 장군 동상의 가슴에다 푸른 열쇠를 꽂고는 이상한 표식 같은 것을 새기고 있었다. “거기 누구야?” 들킨 듯했다. 서현이와 현준이는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려 했고, 나는 고개를 들고 아빠를 불렀다. “아빠!” 아빠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준아! 분명히 돌아가라고 했는데 어떻게 들어왔어?”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그 순간,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중 '미역국' : 엄마를 찾아 간 삼남매 앞에는 너른 들이 펼쳐졌다. 이 글의 배경인 전북 김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이렇게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으니, 일제 강점기에 쌀 수탈을 피할 수 없었으리라. 막내가 보채서 나선 길이긴 했지만, 만삭인 엄마가 허리를 구부리고 일하는 것을 본 우애와 우남이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칠성 아재가 들고 있던 말총 채찍이 아이들의 눈에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까? [본문] “니 어매 애 낳았냐?” 사립문에 걸린 금줄을 거칠게 밀치고 불쑥 들어온 건 칠성 아재였다. 그러자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우남이가 따져 물었다. “저기 금줄 안 보이요? 아무나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요. 아재는 것도 몰르요?” “하따, 느그 어매가 애 한두 번 낳냐? 금줄은 무슨 놈의 금줄. 이거 다 미신인 겨. 시대가 어느 시댄디 이런 걸 다 쳐 놓고는….” 그러더니 칠성 아재가 무언가를 쑤욱 우애 쪽으로 내밀었다. “받어라. 이건 하시모토 나리가 특별히 하사하시는 거다. 일등품으로다가 가져온 귀한 거여. 니 어매 끓여 드려라.” “아니, 이걸 왜….” “왜긴 왜것냐. 빨리 회복허라는 거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미역국을 집필한 송현주 작가는 편지쓰기를 좋아하는 소녀감성의 작가이다.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역사에 관심이 있어 역사동화를 집필하였다. 송작가의 미역국은 어떠한 색깔로 읽혀질 지, 첫 문장에서처럼 징게 멩게 너른 들녘으로 같이 가보자. [본문] 하늘과 땅이 맞닿은 서쪽, 징게 맹게* 너른 들녘 땅끝으로 붉은 노을이 드리워졌다. “엉엉, 엄마한테 갈 거야. 엄마한테 데려다줘엉.” 막내는 엄마가 보고 싶다며 마당에 주저앉아 떼를 썼다. 우애는 어쩔 수 없이 막내를 달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우남이도 따라나섰다. 아침을 먹고 일하러 간 아버지와 엄마가 아직 돌아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고샅*을 내려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를 지나자 하시모토 집이 보였다. 하얀 벽돌을 쌓아올린 벽과 붉은색 지붕을 인, 크고 웅장한 집이었다. 가끔 창문 너머로 연초*를 물고 있는 관리인이 보이곤 했다. 이 큰 집을 지날 때마다 우애 가슴은 쿵쾅거렸다. 순사라도 튀어나와 와락 덮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기분을 떨쳐 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우애는 막내 손을 꼭 잡고 재빠르게 그곳을 지나쳤다. 그때 우남이가 갑자기 침을 ‘퉤’ 하고 뱉더니 냅다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역사동화는 단편이 다섯편 모여 만들어진 동화집이다. 그 중 두 번째로 수록된 '한복입은 소녀들'은 배지연작가가 집필했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단편의 삽화를 그렸다. 오일파스텔의 부드러운 질감과 아름다운 색채감이 이 소설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삽화를 따라가며 글을 읽어보자. [본문] 툭탁툭탁….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빨랫방망이 두드리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려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어? 아이들도 있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바위에 엎드린 개구리가 졸린 듯 눈을 끔벅거리다가 내 발소리에 놀라 개울로 첨벙 뛰어들 었다. 냇가 바로 위 둔덕에서 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었다. 나는 큰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경쾌한 빨래 방망이질 소리가 그치더니 우리집 아줌마와 빨래하던 아줌마들이 하나둘 자리를 떴다. 재잘거리며 놀던 아이들까지 사라지고 ‘이제 나 혼자 남은 건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 소녀가 남아 아직 빨래를 하고 있었다. ‘말을 한번 걸어 볼까?’ 손에 든 요깡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서둘러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아뿔싸 앞선 마음 탓에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물에 빠져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동화 중 하얀손수건의 마지막 편이다. 봉구와 봉구 아버지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본문]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폭칙폭, 칙폭칙폭…. 꾀애애애애앵…. 기차가 또 도착한다는 신호예요. 오늘은 사람들 속에 아버지가 정말 있을 것만 같았어요. 하얀 손수건이 돌아왔기 때문이에요. 봉구는 손수건을 꺼내어 높이 흔들었어요. 순간 휘리릭 바람이 불더니 봉구 손에서 손수건을 채 갔어요. 봉구 손을 떠난 손수건이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날아올랐어요.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플랫폼 쪽으로 더 날아가 버렸어요. 점점 더 멀어지는 손수건 너머로 지팡이를 짚은 키 큰 사내가 봉구 쪽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멀리서 기차 소리가 들려 왔다. 봉구는 오늘도 교회당을 지나 역으로 간 것이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폈지만 아빠같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하얀 양복에 하얀 구두를 신은 정자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이다. 아빠를 기다리던 정자가 눈물을 훔치자 손수건을 내어준 봉구. 이 날도 끝내 봉구 아버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봉구에게 의미가 있는 그 손수건을 돌려주지 않고 정자가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중 '하얀손수건' [본문] “부산 와서 들은 소식인디유. 일본 기업에서 조선인을 위해 귀국선을 마련해 줄 거라는 소식을 들었슈. 배 이름이 우키시마호 라고 했는디…. 암튼 곧 부산항으로 들어올 거라고 했슈.” “우키…, 뭐유?” 교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다시 웅성거렸어요. 일본 놈들을 어떻게 믿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고맙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봉구는 아빠만 돌아온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어요. “봉구 아버지도 배 타고 곧 돌아오시겄구만유.” “봉구 엄니! 힘 내유. 곧 오신다잖어유.” 사람들은 엄마를 위로하는 말을 하고는 교회당을 하나둘씩 빠져나갔어요. “봉구야. 이거 받어라. 니 아부지가 헤어질 때 준 겨. 먼저 고향에 가거들랑 니한티 주라고….” 하얀 손수건이었어요. 노란 민들레와 나비 사이로 핏자국 같은 얼룩도 보였어요. “봉구 아부지, 봉구 아부지….” 엄마가 해진 손수건을 잡아챘어요. 그러고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어요. 봉구 눈에도 눈물이 차올랐어요. 하얀 손수건은 아버지가 일본으로 떠나던 날 엄마가 만들어서 건넨 거랬어요. 시집 오기 전부터 수놓는 거라면 동네 일등이었던 엄마가 하얀 치마 를 찢어 만들었대요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동화 중 첫번째 단편동화는 강봉구 작가의 '하얀손수건' 이다. [본문] 칙익칙익, 포옥포옥, 치익치익, 포옥포옥…. 꽤이애애앵…, 꽤이애애앵…. 사람들을 플랫폼에 부려 놓은 기차가 미끄러지듯 터널 속으 로 사라졌어요. 그제야 봉구는 대합실로 들어섰어요. 광주리를 머리에 인 아줌마를 끝으로 더 이상 개찰구를 나오는 사람은 없었어요. 글에서 주인공인 봉구의 발걸음이 갑자기 빨라졌다. 남포역으로 들어오는 기차 소리에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다. 교회당이 있는 언덕에서는 남포역이 훤히 보인다. 달리는 봉구의 심장이 쿵쾅쿵쾅 방망이질 친다. 봉구는 어떤 이유로 남포역으로 달려가는 것일까. 삽화에서 수채연필의 번지는 효과와 수채물감의 조합은 봉구의 다급한 마음과 설레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적절했다. 언덕 위 바람결에 흔들리는 수풀과 뛰어가는 봉구의 모습 또한 그러한 심리상태를 대변하고 있다. 강봉구 작가는 첫 동화의 스토리로,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강제징용을 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일본을 탈출하여 고향땅을 밟은 고 김장순 할아버지의 체험 수기인 '일본탈출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하얀손수건' 동화는 제목부터 애
연방타임즈 = 배지연 | 오빠생각' 은 다섯편의 단편동화로 이루어진 역사동화이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가 동화라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섯 편의 동화는 일제 강점기 시기 토지 조사 사업 이후 수탈의 대상이 된 농민들의 모습, 독립 전쟁의 역사에서 가장 큰 승리를 거두었던 전투인 청산리 대첩, 태평양 전쟁 이후 강제 징용, 징병 그리고 정신대 동원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 하얀손수건', '한복입은 소녀들', '미역국' 을 비롯해 '청산리로의 소풍', ' 오빠 생각' 등의 동화로 구성돼 있다. 짧은 동화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일제강점기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연방타임즈 = 최민주 기자 | 여성가족부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온라인 참여행사(이벤트)를 진행한다. 먼저 '우리 가족 사랑해!' 행사는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과 사연을 보낸 가족 중 여덟 가족을 선정해 유명 일러스트 작가 4명이 각자의 화풍과 개성을 담아 가족 그림을 그려준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정은혜 작가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작품과 각종 협업 활동 등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강한,케일리,김서홍 작가가 이번 행사에 함께한다. 여가부는 4일부터 14일까지 여가부 SNS를 통해 사연과 사진을 모집하며 1인 가구, 한부모가족, 대가족 등 다양한 가족이 참여할 수 있다. 유명 작가들이 직접 그린 그림 선물을 받는 여덟 가족 외에도 열 가족의 사진과 사연을 콘텐츠로 제작해 이달 말부터 여가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작은 전시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가부 로고송을 따라 부르는 '여성가족부와 함께하는 든든한 도전잇기' 챌린지도 진행된다. 여가부의 표어인 '언제나 든든한 가족'을 바탕으로 제작된 로고송을 따라 부르는 모습을 촬영 또는 녹음해 여가부 블로그에 접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