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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배작가의 동화이야기3

배지연작가의 역사동화 '오빠생각' - 하얀손수건 편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중 '하얀손수건'

 

[본문]

“부산 와서 들은 소식인디유. 일본 기업에서 조선인을 위해 귀국선을 마련해 줄 거라는 소식을 들었슈. 배 이름이 우키시마호 라고 했는디…. 암튼 곧 부산항으로 들어올 거라고 했슈.”

“우키…, 뭐유?”

교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다시 웅성거렸어요. 일본 놈들을 어떻게 믿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고맙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봉구는 아빠만 돌아온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어요.

“봉구 아버지도 배 타고 곧 돌아오시겄구만유.” “봉구 엄니! 힘 내유. 곧 오신다잖어유.”

사람들은 엄마를 위로하는 말을 하고는 교회당을 하나둘씩 빠져나갔어요.

“봉구야. 이거 받어라. 니 아부지가 헤어질 때 준 겨. 먼저 고향에 가거들랑 니한티 주라고….”

하얀 손수건이었어요. 노란 민들레와 나비 사이로 핏자국 같은 얼룩도 보였어요.

“봉구 아부지, 봉구 아부지….”

엄마가 해진 손수건을 잡아챘어요. 그러고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어요. 봉구 눈에도 눈물이 차올랐어요. 하얀 손수건은 아버지가 일본으로 떠나던 날 엄마가 만들어서 건넨 거랬어요. 시집 오기 전부터 수놓는 거라면 동네 일등이었던 엄마가 하얀 치마 를 찢어 만들었대요.

 

 

 

강봉구 작가는 글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 동화의 소재가 된 '우키시마호'를 만나게 된다.

해방 후 일본이 마련한 배를 타고 고국에 돌아오다 의문의 폭발 사고로 수천 명이 희생된 역사적 사건이다. 

봉구가 기다린 사람은 다름아닌 아버지였다.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던 수천 명의 '봉구' 아버지들. 그 아버지들을 눈물로 기다렸을 또 수천 명의 봉구와 어머니들. 

지금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힌 우키시마호의 비극, 일제 강점기 고통받은 수많은 '봉구' 아버지들을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는 동화이다. 

 

위 글에서 봉구 어머니의 하얀 손수건 위 민들레와 나비가 아련함을 더해준다. 

봉구 아버지는 우키시마호를 탄 것일까.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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