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409만건으로 집계됐다. 1995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거래량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0.1% 감소한 378만건(연율 환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10년 8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12월과 비교해선 6.2% 줄었다.
기존주택 거래량은 미 주택시장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통상 거래 종결까지 통상 1∼2달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12월 통계는 지난해 10∼11월경 구매 결정이 반영된 수치다.
거래가 극히 부진한 가운데 집값이 고공행진하는 현상은 계속됐다. 12월 미국 기존주택의 중위가격은 38만26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2%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택 중위가격은 전체 주택을 가격순으로 늘어놓았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주택의 가격을 말한다. 이런 지속적인 집값 상승으로 지난해 연중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8만98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로 주택 매매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기존주택 매물 공급이 줄어든 게 거래 감소와 집값 상승세 지속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로 최근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내림세를 보여 향후 주택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달 전과 비교해 의미 있게 낮아졌고, 앞으로 몇 달간 간 많은 재고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량은 지난달 바닥을 찍고 새해 들어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