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서울시가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동작·마포·성동 등 인근 지역에서는 호가 상승에 따른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반포’라는 별칭과 함께 강남4구로 불리는 동작구 흑석동의 대장아파트 아크로리버하임의 한강 조망 전용 84㎡ 호가가 30억원~31억원에 달한다. 아크로리버하임은 지난해 말 21억~23억원에 거래되며 당시 최고가(27억5000만원(12층)) 대비 15~20% 떨어졌지만 현재는 가격이 회복됐다. 이달 1일에는 같은 평형 한 매물이 26억5000만원(11층)에 거래된 가운데 급매물 가격도 23억원에 이른다.
마포구 또한 호가가 뛰고 있다. 해당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토허제 재지정 시작 직전인 지난 토요일에는 줄을 서서 집을 볼 정도로 매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공덕동의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토요일 오전에 한 집을 4팀이 봤다”면서 “공덕래미안5차 국평 나온 게 가격이 18억5000만원에서 19억원으로 올라갔는데 매수인들은 기분 나빠하지만 과감한 베팅에는 선뜻 나서지 않는 느낌”이라고 했다.
중개사무소들은 2월 잠실·삼성·대치·청담 일부 지역의 토허제 해제 이후 흑석동의 호가가 무리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공인중개사 A씨는 “3월 초에 흑석자이 전용 84㎡가 19억3500만원에 나갔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여기가 평지도 아닌 고지대인데 19억대인 게 정상가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7일 18억7500만원(16층)에 손바뀜한 흑석자이 국평의 현재 호가는 19억~20억원이다.
전문가는 과열로 인해 규제지역 확대를 우려한 수요가 마포구, 동작구 등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지해 부동사R114 팀장은 “강남 쪽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향후 규제 지역으로 묶여 진입 또는 매매가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하는 기존 대기 수요가 움직이는 것”이라며 “강남3구를 바라보던 사람들이 갑자기 강동구나 동작구로 눈길을 옮기는 시점이라고 보기엔 이르기 때문에 수요 변화에 대한 면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집주인들 중에서는 매도 시기를 반년 후로 미루는 경우도 있다. 마포구 공덕동의 공인중개사 C씨는 “마포프레스티지자이 한 집주인은 매물을 거두면서 ‘(9월 지나) 가을에 연락주겠다’고 하더라”며 “래미안푸르지오, 마포더클래시에서도 원래 불렀던 가격에 매수자가 막상 나타나도 매도자가 계좌 오픈을 안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