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3일 KB 부동산의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중개업소는 전체의 56.7%로 나타났다. 보통은 39.9%였고, 하락 전망은 3.3%에 불과했다.
서울에서 부동산 중개업무를 하고 있는 공인중개사의 50% 이상이 “서울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가격 상승 예상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던 2021년 8월 이후 3년여 만이다.
KB부동산은 매달 전국 6000여곳의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 내 주택 가격 상승, 하락 여부를 설문조사하고 있다.
설문 답변을 구체적으로 보면 최근 3개월 사이에서도 지난 7월 들어 상승 전망이 확연하게 늘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100을 넘긴 5월과 6월에도 ‘상승’을 전망한 이들은 각각 17.4%, 34.5%였다. 상승 전망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 이후 35개월 만이다.
집값 상승을 전망한 중개업소가 늘어난 이유는 현장에서 느낀 확연한 매수심리 회복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원구의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급매물이 거의 소진됐다”면서 “몇 달 전까지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매수 문의가 늘고 실제 계약도 종종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은 최장기간 초저금리(기준금리 0.5%)에 하반기 정부가 서민·실수요자 대상 주택담보대출 한도까지 늘려주면서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들의 아파트 매매가 급격히 늘었던 시기다.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차례에 걸쳐 3%포인트 올리며 매수 심리가 꺾였고 집값도 급락하다가, 올해 공급 부족 우려와 전셋값 상승으로 다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매매거래량은 8728건(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으로, 이는 2020년 7월 1만1170건을 기록한 뒤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시장에 상승, 하락변수가 혼재해 있는 만큼, 향후 동향은 조금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거래 증가로 집값이 상승하면서 정책당국과 금융당국이 잇달아 제동을 걸면서 단기적으로 거래량은 다소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는 상승 변수로 꼽힌다.
실제 지난 7월 기준 서울의 KB 매수우위지수는 전월보다 20.0 포인트 오른 68로 집계됐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기준선에는 못 미치지만 2021년 11월(66.9)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20~30선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