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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착수했지만 건설업계은 먹구름

일각에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계기로 자본조달 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란 우려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산업은행은 12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과 관련된 480억원 규모의 PF 채무를 막지 못해 이번 워크아웃을 제기했다. 태영건설은 총 9조5044억원의 보증채무가 있다고 채권단에 밝혔으며, 이 가운데 2조5259억원이 부실 가능성이 큰 우발채무로 분류됐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 외에도 PF 채무로 고민하는 건설사가 많은데다, 올해도 분양 침체가 예상되는 점을 들어 ‘부실 폭탄’이 터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PF 우발채무로 인한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높은 업체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유효등급을 보유한 21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집계한 건설업체의 PF 우발채무는 22조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미착공 PF 우발채무 규모가 6121억원(지난해 8월 말 기준·한기평)로 추산되고, 부채비율도 287%(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로 높은 수준이다. 신세계건설은 부채비율이 467%가 넘고, 금호건설(242%)나 GS건설(250%)도 위험수위인 200% 이상이다.

이에 일부 건설사에서는 PF 리스크에 대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선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 3분기 기준 PF 우발 채무 규모는 2000억원대로 전체 PF 시장 규모 134조원에 비해 매우 낮다”며 리스크 가능성을 부인했다. 롯데건설 또한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 PF 3조2000억원 중 2조4000억원은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 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하고, 나머지 8000억원도 1분기 내 본 PF 전환 등으로 해소하겠다며 리스크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금융권이 건설사들에게 더욱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 관측도 나온다. 추가적인 만기 연장이나 대출이 어려워지는 만큼 자본조달 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정부는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태영 워크아웃으로 인한 PF 리스크의 전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정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PF 리스크 전이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현재까지 국내 금융시장은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대체로 정상적으로 차환되는 등 안정적이란 것이 근거다. 다만 정부는 부동산 PF에 대한 전반적인 경계감이 상존하고 있어 주요 사업장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관계기관 공조 하에 적기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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