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보행자 불편과 사고 위험이 높았던 방배역사거리 전방향(4개소)에 서초구 최초로 차량 중심의 교통섬을 제거하고 보행 대기 공간을 확장하는 '보행자 중심의 교차로 개선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다양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했지만, 교통섬을 과감히 없애고 보도를 대폭 확대한 것은 구 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효령로와 방배로가 만나는 방배역사거리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이 위치하고, 일평균 5만 명의 보행자와 3만 대 이상의 차량이 오가는 교통의 요지다. 이곳의 교통섬은 차량의 원활한 흐름과 보행자 통행을 위해 2007년 처음 설치됐다. 그러나 인근 상권과 주거지 발달, 백석대학교 학생 수 증가로 유동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오히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됐다. 좁은 교통섬에 많은 보행자가 몰리면서 신호 대기 중 차도로 밀려나는 위험이 자주 발생했고, 우회전 차량과 마주치는 상황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서울경찰청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대각선 횡단보도 등 여러 대안이 논의됐으나, 최종적으로는 교통섬을 철거하고 해당 부분을 보도로 확장하고 그에 맞게 교통섬으로 분리돼 있던 횡단보도를 일자형으로 재정비하는 교차로 개선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4년 5월, 서울경찰청 교통심의 통과한 데 이어 올해 10월 조성이 완료돼 앞으로는 주민과 학생 모두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서울시 도로계획과의 긴급 도로개선사업 지원과 경찰의 협조, 그리고 고광민 시의원의 적극적인 예산확보로 원활히 추진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백석대 학생 A씨는 "예전엔 신호 기다릴 때 사람이 너무 많아 차도로 나가야 할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대기 공간이 넓어져 안심된다. 교통섬 없이 한 번에 길을 건널 수 있는 것도 너무 편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초구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주요 교차로 10곳에 횡단보도를 신설하며 보행권 확대와 안전한 통행 환경 조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반포동사거리, 신사역사거리, 국악고사거리 등 6곳에 횡단보도를 신설했으며, 고속터미널사거리와 예술의전당 앞 교차로 개선공사도 올해 11월 착공 및 12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방배역 교차로 개선사업은 서울시, 경찰, 그리고 시의원까지 모든 분들이 함께 힘써주신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어디서나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권'을 확보해 진정한 교통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