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이 지역의 교육환경 개선과 미래 인재 발굴을 위한 '재단법인 울릉군 인재육성재단'의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8일 울릉군청 제2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총회는 울릉군 최초의 재단법인 설립을 위한 공식 절차로, 울릉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역 인재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단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나 학업·역량 면에서 뛰어난 지역 인재들에게 장학금 지급은 물론, 다양한 교육·진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청소년들이 향후 울릉도 발전의 핵심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장기적으로는 지역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울릉형 인재육성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사장 선임 △정관 및 운영규정 제정 △2025~2027년도 중기 사업계획(안) 심의 등 총 3개 안건이 상정되어 원안대로 의결됐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남한권 울릉군수가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남한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울릉군 인재육성재단의 창립은 단지 하나의 법인 설립을 넘어, 울릉군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며,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사장으로서 울릉도 청소년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향후 재단은 경상북도교육감의 설립 허가를 받은 뒤 설립등기, 세무서 신고 등 법적 절차를 거쳐 공식 출범하게 되며,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장학 및 인재육성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남한권 울릉군수를 비롯하여 김남희 울릉군 노인일자리전담인력, 김명숙 전 울릉남양초등학교장, 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 박성식 울릉군청 독도박물관 사무장, 박원호 위드더월드 이사, 박찬웅 노마도르 대표, 이광영 ㈜명신 전무이사, 이기천 전 고려대학교 교수, 이동신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 이명혁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본부장, 정숭욱 농협중앙회 울릉군지부장, 정종석 울릉군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조영철 울릉고등학교장, 한익현 우정산업 대표, 홍성근 울릉군의원 등 지역 인사 총 15명이 참석하여 재단 설립의 의의와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나눴다.
울릉군은 이번 재단법인 설립을 통해 지역 교육 환경 개선과 인재 유출 방지, 그리고 울릉의 미래를 이끌 창의적 리더 육성이라는 다층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성근 울릉군의회 의원(재단이사)은 "울릉군의 경우 인구감소 현상이 도서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타 지역보다 심각하다는 점에서 생태보전, 해양관광, 수산업 등 지역 특화산업을 고려한 맞춤형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해 인턴십, 멘토링, 현장 체험 등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성공의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초자치단체의 인재육성재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재원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자체 예산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 동문회, 개인 후원자 등 다양한 재원을 발굴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 지자체 성공 사례 주목... "체계적 시스템 구축이 핵심"
울릉군의 인재육성재단의 운영 방향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성공 사례들이 참고가 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08년 '제주인재개발원'을 설립해 지역 인재의 해외 유학 지원부터 귀향 후 정착 지원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해외 명문대 진학을 위한 영어교육 프로그램과 졸업 후 의무 복무 제도를 통해 지역 인재 유출을 방지하는 동시에 우수 인재의 지역 환류를 유도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은 2015년 '정선군 인재육성재단'을 설립해 매년 100여 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문화 분야 전문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졸업생 네트워킹을 통한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인 관계 유지와 지역 발전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경상남도 하동군의 '하동군 인재육성재단'은 2019년 설립 이후 4년간 300여 명에게 총 15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특히 지역 특화산업인 차(茶) 산업 관련 전문 인력 양성과 농촌 지역 청년 정착 지원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