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에서 2.7%로 낮춰 잡았다. 미국발(發) 관세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의 상당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는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주요국 간 협상 결과, 관세 실부과 이행 정도 등에 따라 성장률 변동성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발표한 '2025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에서 KIEP는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며 "올해 세계경제는 작년보다 0.5%p 감소한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 성장은 크게 둔화하고 유럽과 일본 경제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파격적인 관세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투자가 크게 둔화하며 올해 종전(2.1%) 전망 대비 0.8%p 하향 조정한 1.3% 성장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성장률(2.8%)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셈이다. 유럽과 일본은 미국 관세 정책,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무역·투자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올해 각각 0.8%, 0.6%의 저조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도 미국발 보호무역 여파와 정치 불안으로 0.8%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는 0%대의 성장률이 제시됐다.
일본 역시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출 위축 영향으로 0.6%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신흥국 중에선 인도의 성장률 전망이 6.4%로 가장 높았다. 견조한 내수와 정부지출 확대를 반영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은 부동산 침체와 미·중 갈등을 반영해 4.1%로 제시됐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ASEAN) 5개국의 성장률은 4.6%로 제시됐다. 미국의 높은 상호관세율이 책정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다.
러시아는 지정학 리스크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2.0%, 브라질은 긴축적 통화정책 영향으로 2.1%의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교역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상품 교역량이 0.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기존 전망(+3.0%)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보고서는 2026년 세계경제는 일부 유럽 국가의 반등으로 올해보다 소폭 상승한 2.9%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내년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소비·투자 여건이 개선되면서 소폭 반등해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