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연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값의 오름세도 둔화된 모습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고 조기 대선 일정에 따라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 시장도 대선이 끝나고 올해 상반기 내 남은 기간에도 한산한 분위기가 지속될 전망이고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청약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1일 전국 아파트 값은 4월 2주(14일 기준) 0.01% 하락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나갔다.
지난 2월 서울시에서 잠실·삼성·대치·청담동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을 푼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들썩였으나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로 지난달 24일부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 토허제가 확대 재지정되고 나서 가격 상승세는 한 풀 꺾였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3월 3주(17일 기준) 0.25%의 상승 폭을 기록한 이후 4월 2주 0.08% 오르는 데 그치며 그 폭이 축소됐다.
미국발 강력한 관세 정책에도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에서 1480원대를 오가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금리 인하 시 가계대출 증가 및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한은이 지난 2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동결을 선택함으로써 당초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며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과 탄핵 결정 이후 서울마저도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시장에 주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에겐 기준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민감한 영향을 주는데 올해 대출금리에 큰 변동성이 없기 때문에 대선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음 달 있을 기준금리 방향성과 7월 앞두고 있는 스트레스 DSR 3단계 강화 여부에 따라 부동산 시장 기조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분양 시장도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1만2358가구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5682가구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까지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면서 분양 시기가 지연되는 등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 공급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에도 조기대선으로 분양 계획 수립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