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12월 계엄령 사태 발생 직후 원·달러환율이 치솟을 가능성을 염두해 시나리오별 컨딘전시 플랜을 세워뒀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4대 금융지주가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 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대에 진입하거나 분기말에 맞춰 건전성 관리가 어려울 수준으로 가기 전에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3일 국내 정국 불안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까지 부과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면서 지난해 말 세워둔 컨티전시 플랜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KB금융지주는 내부적으로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는 시나리오를 마련해 올해 경영 계획을 점검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말 올해 환율 전망치를 수정하고 경영계획에 반영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강달러 환경이 지속될 경우를 염두해 대응계획을 준비했다. 당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대내외 환경 변화 시 유동성과 건전성,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의 위기 상황에 당분간 비상 경영체제에 준해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계엄과 대통령 탄핵 소추에 따른 환율 상승세에 각 금융지주들은 올해 상반기 원·달러환율이 1500원에 육박할 가능성을 고려해 비상 경영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컨틴전시 플랜'의 핵심은 국제결제은행(BIS)비율과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 건전성 지표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한국은행은 물론 정부가 공식·비공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 안정화를 꾀하고 있지만 원화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탄핵 심판의 인용 여부와 관계 없이 세계적인 달러 강세와 국내 정국 불안이 계속될 경우 이달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500원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화되면 긴 호흡에서 늦어도 3·4분기에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자기자본비율 관리 압박을 느낄 은행들 입장에서는 고민하고 있던 대형 인수합병(M&A)은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진입하기 전에 금융지주들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