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국 방콕공항에서 이륙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무안으로 입국하던 중 랜딩기어(착륙장치)를 내리지 못하고 동체가 활주로에 닿은 채 착륙하다가 활주로 끝에 설치된 공항 울타리 외벽과 충돌해 폭발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태국인 2명 포함)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당국은 구조자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29일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 후 화재가 발생해 탑승객 179명이 사망했다. 1997년 미국 괌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200여 명이 숨진 뒤 27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항공기 참사다. 30일 아침신문에선 신속한 참사 원인 규명과 유가족 지원에 대한 당부가 나왔다. 일부 광주·전남 지역신문은 호외를 발행하거나 추모글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추락 참사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무안공항 인근이 철새 도래지인 것으로 알려져 무안공항의 입지에 시선이 쏠린다.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57분 관제탑이 조류 이동(버드 스트라이크) 주의 경보를 보냈다. 여객기 기장은 2분 뒤인 8시59분 긴급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했고, 오전 9시3분 항공기가 외벽을 충돌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무안공항 인근은 1970년대 간척지 개간 이후 조성된 창포호가 1000㏊에 걸쳐 있고 바다인 청계만도 인접해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서식지로 꼽힌다. 창포호에는 멸종위기 1급 황새와 천연기념물 흰꼬리수리 등은 물론 청둥오리와 새오리 등 오리류가 집단서식하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시각은 오전 9시7분께로, 전문가들은 철새 집단비행 시간과 겹친다고 보고 있다.
무안공항에는 조류퇴치반인 일명 '배트(BAT:Bird Alert Team)' 인력 4명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조류 활동 예방 인력이 1명이 3교대로 움직이고 있었다"며 "(사고 당시) 구체적 활동 내역이나 시설 작동 여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