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차 차기 대통령(재집권)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선 서울과 지방 양극화 확대라는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시장에 온기가 퍼질 것을 기대했지만, 미국 공화당 트럼프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국내 환율(원화 약세)부터, 미국 금리 기조까지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어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가 당선된 지난 6일 이후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당 1400원을 넘나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원화 약세 현상이 일시적인 모습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유지되거나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예정이다. 그에 앞서 당선인 신분으로 취임 전부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2기 트럼프 집권기에 당장 우리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요인은 저금리와 약달러를 지향하는 그의 의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진다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하하며 보조를 맞췄다.
트럼프의 선거 공약인 관세인상 뿐만 아니라, 감세, 확장 재정 등으로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면서 미국 연준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중단하거나 오히려 인상하는 등 인상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는 국내 부동산 시장 판도에서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선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시다발로 인하하면서 위축됐던 지방 부동산 경기까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런 예측이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져서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부동산이나 강남 등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국내 유동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높아지며 서울과 지방 양극화 현상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서울 집값과 양극화 현상을 잠재우기 위해 8.8부동산 대책, 그린벨트 해제 등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서울 강남권 등 선호 현상은 오히려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한국 경제 자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인하 속도가 줄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가 미국 고관세 영향으로 반도체나 자동차 등 국내 핵심 수출 품목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경제 체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하며 강남의 똘똘한 한 채 위주로 수요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