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KB자산운용이 서울 중심 우량 오피스인 ‘센터플레이스’ 매각에 성공했다. 고금리로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 시장에서 모처럼 엑시트(자금회수)에 성공한 사례가 나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날 HL리츠운용으로부터 센터플레이스 인수대금 2513억원을 납입받으며 거래를 종결했다.
KB자산운용은 2019년 KB금융그룹과 공모 투자자들의 자금을 활용해 센터플레이스를 매입했다. 당시 인수가액은 2182억원으로 ‘KB와이즈스타부동산투자신탁 3호’ 공모펀드를 활용해 이 자산을 운용해왔다.
이번 매각으로 IRR(연환산수익률) 약 9.7%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펀드 설정 당시 목표 IRR인 7.43%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낸 것이다.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9길 40에 소재한 센터플레이스는 서울 핵심 업무권역인 도심권역(CBD)의 우량 오피스 자산이다.
운용 대상은 건물 내 리테일 시설을 제외한 지상 4~23층이었는데 구분소유 건물임에도 KB자산운용의 안정적인 운용으로 큰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는다.
서울 도심업무지구(CBD) 소재 센터플레이스는 연면적 4만2542㎡(약 1만2869평) 규모의 대형 빌딩으로, 이번 매매 대상은 오피스(지상 4~23층)다.
주요 임차인으로는 하나은행, 하나카드, 삼성화재 우량 금융사와 오는 2026년 7월까지 20~23층을 임차한 스파크플러스 등이 있다. 지난 8월 말 공실률은 4.27%이다.
KB운용은 지난해 친환경 건물 인증인 LEED Gold 등급을 획득하고, 올해 2~3분기 7층 소형임차인 3개 업체(임대면적 228.3평)와 재계약을 통해 임대차기간을 연장해 가치를 높였다.
이를 통해 KB운용은 지난 2019년 펀드 모집 당시 2325억원을 투자해 센터플레이스를 매입하고, 약 2427억원에 매각하겠다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오는 11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각(엑시트)을 추진한 결과, 견조한 서울 프라임 오피스 수요에 제한적 경쟁입찰과 최종 협의를 거쳐 매력적인 조건을 얻어낸 것이다.
펀드 성과도 우수하다. 지난 8월 28일 기준 누적 수익률은 3개월 1.92%, 6개월 3.96%, 1년 12.76%, 3년 33.27%에 달한다.
KB운용에서는 펀드 청산 수익률 역시 공모 당시 목표였던 7.49%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IB업계에선 고금리로 부동산 투자시장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모처럼 수익을 내면서 제대로 엑시트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분소유 자산을 운용한 경험이 있는 HL리츠운용을 인수자로 선택한 것도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HL리츠운용은 2021년 매입했던 서울 잠실 시그마타워 1~12층 오피스를 이화자산운용에 올해 3월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