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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벤츠 위기......中 배터리 논란에 판매부진까지"…

벤츠가 2022년 8만976대를 정점으로 판매량이 하향세로 돌아섰다는 분석,국토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검토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인천 청라동 벤츠 전기차 화재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벤츠)가 한국 법인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진단이 들린다.

 

오랜 기간 지켜온 수입차 1위 자리를 라이벌 BMW코리아에 내준 데다, 인천 청라동에서 벤츠 전기차 EQE가 대규모 화재를 일으키며 소비자 신뢰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가 차량에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했다는 점이 소비자들 사이에 큰 논란이 되며, 벤츠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갈 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벤츠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단적으로 올해 벤츠는 국내에서 3만4380대를 팔았다. 이는 1위 업체인 BMW(4만1510대)보다 7130대 적은 수치다.

 

국산차 중에서 E클래스를 위협하는 모델이 나온 것도 벤츠 E클래스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제네시스 G80은 올해 월 평균 4000대가량 팔리며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E클래스 대체재 역할을 키우고 있다.

 

일부에선 벤츠가 2022년 8만976대를 정점으로 판매량이 하향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벤츠의 지난해 판매량은 7만6697대로 올해 판매량은 7만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재가 발생한 파라시스 배터리셀을 탑재한 벤츠 EQE는 국내에서 3000대가량 운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해당 차량들에 대한 '특별 점검'을 벤츠에 권고했다.

 

벤츠 관계자는 "국토부 특별 점검은 지시가 아닌 권고 사항"이라며 "일제 점검이 가능한 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9월 초께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배터리 제조사 공개 방안도) 해당 대책에 들어갈 수 있을 지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법 개정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인지 (시행령이나 규칙 개정만으로 가능한지)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자동차 회사들은 차량을 출시할 때 차량의 크기, 무게, 출력, 연비 등 다양한 정보를 공개해 왔으나 전기차 성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배터리의 경우, 용량 등만 공개할 뿐 제조사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자동차의 다양한 제원을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배터리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차 안에 부착된 배터리 제조사를 알고 싶다는 운전자들의 문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 외에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 확충 및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설비 규정 검토, 전기차 충전기 설치 깊이를 제한하는 한국전기설비규정 검토 등을 포함해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시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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