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공포증(포비아)이 번지고 있다. 이번 화재 차량에 삼원계(NCM) 배터리의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의 배터리 제품이 탑재된 것이 확인되면서 중국산 배터리의 고질적인 안전성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서구을)은 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백 명의 이재민이 학교 체육관이나 행정복지센터 강당을 떠돌고 있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업계와 전기차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벤츠의 준대형 전기 세단인 EQE 350+에 불이 붙어 전소되면서 NCM(니켈·코발트·망간) 기반의 중국산 삼원계 배터리가 품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멀쩡히 주차 된 차량에서 불이 난 것도 충격인데 가격이 1억 원이 넘는 럭셔리 전기 세단에 삼원계 배터리 업력이 짧은 중국산 배터리가 쓰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품질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다.
화재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중국의 파라시스가 만든 NCM 배터리다. 벤츠와는 지분 관계로도 엮여 있다. 2018년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는 파라시스와 10년간 NCM 배터리 주문 계약을 맺은데 이어 2020년에 9억 위안을 투자해 지분 3%를 인수했다.
문제는 품질이다. 파라시스의 NCM 배터리는 중국에서 화재 위험으로 리콜을 실시한 전력이 있다. 2021년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은 파라시스의 NCM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3만1963대를 리콜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당시 벤츠가 잘 알려지지 않은 파라시스와 손을 잡은 것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의 또다른 배터리 협력사인 CATL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잦은 품질 결함 이슈에도 파라시스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양국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중국 CATL이 자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지만 삼원계 NCM 기술은 한국보다 뒤떨어진다"며 "한국 배터리기업들이 오랜 기간 NCM에 쏟아부은 업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고, 불이 크게 난 전기차들은 거의 중국업체들의 배터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중국 정부의 다각도의 지원으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며 "또 배터리 가격을 다른 경쟁업체들 대비 저렴하게 대량 공급하고 있지만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장 하반기부터 중국 배터리가 탑재된 저렴한 전기차들이 국내에 대거 들어오지만 저렴하게 공급하는 배터리 가격의 이면을 봐야 한다"며 "중국 배터리 가격이 아무리 싸더라도 안전 이슈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기차 구매시 가격도 중요하지만 어느 회사의 배터리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