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수는 전월(93.1)보다 6.9포인트 상승한 100을 기록했다. 지수는 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설문해 매달 발표한다. 지수가 0에 가까우면 경기 하강을, 200에 가까우면 경기 상승을 점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이다.
전국 지수도 전월보다 8.6포인트 오른 82.7에 이르렀다. 인천(87.8)과 경기(90.5), 부산(76.9)은 소폭 하락했지만 다른 지역이 모두 오르며 비수도권(80.6) 전체 상승폭이 10포인트에 달했다. 세종(94.1)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90을 넘어 비수도권 중 가장 전망이 긍정적이었다.
주산연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매수심리가 다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거래가 크게 위축됐던 비수도권에서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사업경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88.5→87.8)과 경기(90.9→90.5)의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서울은 전월 대비 6.9포인트 상승하면서 기준선인 100.0에 도달했다.
서울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작년 10월(115.0) 이후 8개월 만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도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충북이 57.1에서 85.7로 28.6포인트 오르면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그다음은 전북(64.7→87.5), 전남(50.0→72.2), 경북(68.4→88.2), 충남(66.6→77.7), 경남(78.9→84.2), 강원(78.5→80.0), 제주(71.4→71.4) 등의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58.3→65.2), 대구(71.4→77.7), 울산(75.0→80.9), 세종(88.8→94.1) 등 부산(80.7→76.9)을 제외한 전 지역의 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세종은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넘었다.
부산은 지난달 초 중견 건설사인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이 부도 처리되고 신규 사업 발주도 60% 이상 감소하면서 지역 내 주택사업자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4월 미분양 주택이 전달보다 41.7% 증가하는 등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경기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최덕철 부연구위원은 “이전에 사업자들의 전망이 ‘전월보다 개선될 거다’ 정도였다면 지금은 최소한 서울에서는 ‘호황기 진입' 또는 '매우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 부연구위원은 “이 지수는 심리를 조사한 지수여서 실물 경기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서울 사업자들은 경기가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