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7 (화)

  • 흐림동두천 27.7℃
  • 구름조금강릉 27.1℃
  • 구름많음서울 29.6℃
  • 흐림인천 28.5℃
  • 구름조금울릉도 27.7℃
  • 구름조금충주 31.4℃
  • 구름많음대전 32.0℃
  • 구름조금대구 33.1℃
  • 구름많음전주 31.7℃
  • 구름조금울산 29.7℃
  • 구름많음광주 28.8℃
  • 구름조금부산 30.3℃
  • 구름조금제주 29.5℃
  • 구름많음천안 31.1℃
  • 구름많음고흥 29.3℃
기상청 제공

부동산

4대 금융그룹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33조원

금융그룹은 충당금 적립과 PF 사업장 전수조사 등으로 위험에 대비 중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4대 금융그룹의 부동산 PF 익스포져 잔액 규모는 33조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13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금융 8조9000억원 △하나금융 6조9000억원 △우리금융 3조7000억원 순이다.

 

4대 금융의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조9000억원가량 늘었지만 최근 3개월 동안만 놓고 보면 1조원 감소했다.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금융 자회사가 적극적으로 PF에 관리에 돌입했고, 일부 PF는 분양 등을 끝내고 사업장을 정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 진출보다 자금회수에 좀 더 집중했다.

 

이와 함께 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PF 사업의 부실을 우려해 사업장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관련 충당금을 쌓았다. 매각이 가능한 사업장은 NPL(부실채권) 펀드 매각, 경·공매 등을 이용한 채권 판매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익스포져 금액의 약 5%를 충당금으로 쌓은 상태다.

 

아울러 올해 2, 3분기부터는 브릿지론뿐만 아니라 본 PF도 일부 부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추가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다. 일부 위험이 감지된 PF 사업장에는 이미 충당금을 10%가량 쌓은 상태다. 또 PF 부실 등과 연계해 자산신탁사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차입한도 증액 등의 방식으로 자산신탁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2년 하반기부터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 4차례 이상 PF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나오긴 했으나, 보다 명확한 사업 재구조화와 속도감 있는 연착륙이 필요했다는 면에서 이번 PF대책이 구체적인 방안들을 담아낸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연 연구위원은 "PF지원을 다루는 금융기관·공공기관의 입장에서는 해당 실무집행의 근거 규정이 된다는 점에서부터 긍정적"이라며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면서 지원대상·비대상을 가르는 논란도 줄어들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장기적으론 부실자산과 재구조화가 필요한 사업장, 정상사업장이 각각 분리되며 정상사업장은 자금공급이 강화되고 착공으로 이어지며 부동산시장의 인허가, 착공 감소 우려를 줄이고 향후 부동산 공급 시장 개선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실수요자가 부동산을 분양받아 활용하지 않는 한, 시장 회복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채권을 회수하기 어려운 현재 시장 상황에서 경매를 통한 채권 회수가 비효과적인 데다 금융비용까지 더해져 분양가가 상승하면, 부동산이 시장에서 팔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부동산PF 문제는 장기적인 사안인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 PF 관련 정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점차 조정되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 부족이나 가격 변동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