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울릉도 4.3℃
  • 흐림충주 2.5℃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제주 10.7℃
  • 흐림천안 2.7℃
  • 흐림고흥 8.3℃
기상청 제공

부동산

블럼버그 세계 그림자금융의 '약한 고리'…부동산 부문 우려

코로나19 이후 상업용 부동산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한국의 부동산 부문 그림자 금융(비은행 대출기관) 대출이 6710억달러(약 925조원)까지 치솟으면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한국이 63조달러(8경6814조원)의 그림자 금융 세계에서 주목해야할 '약한 고리'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티로우 프라이스와 노무라홀딩스를 포함한 금융회사들이 한국의 부동산 부문 그림자 금융 대출 스트레스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부동산 부문 그림자 금융은 925조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4배로 급증했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이 11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채로 '문제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전년 대비 3.14%포인트 올라 2011년 저축은행 사태(5.8%포인트) 이후 12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올해 1분기 연체율도 작년 말보다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문제가 많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채 규모가 111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2020년 말 3.37%였던 증권사 PF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지난해 3분기 말 13.85%, 4분기 말 13.73%로 올라온 상태다. 저금리와 부동산 가격 상승 시기에 PF 사용이 늘어났고, 증권사들은 PF 대출을 증권화해서 투자자들에게 판매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19개월 전 레고랜드 사태를 통해 신용시장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바 있으며, 당국이 대출 보증 확대 등을 통해 위기 전염을 막고 있지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른바 개인 신용(private credit·사모 대출)으로 불리는 그림자 금융 대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위험한 대출에서 손을 떼자 수익성이 낮은 소규모 기업들이 대체 자금원으로 눈을 돌리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한국은행이 주요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를 높이면서 차입금 재조달이 어려워지자 그림자 금융이 급격히 늘었다. 금융 비용 상승 때문에 그림자 금융 시장이 커진 것은 한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의 레버리지 대출 부도율은 2024년 1분기에 6%를 넘어섰고 유럽 정크본드의 스프레드(가산금리)도 최근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크게 확대됐다.

 

1990년대 일본처럼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부실대출이 악화될 경우 한국은 경제적 타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국의 비은행 대출기관은 지난 10년 간 우호적 환율과 장기 임대 오피스의 수익성에 이끌려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거 투자해왔다. 이런 자산 중 상당수가 코로나 이후 침체기를 맞아 가치가 추락한 상태다. 신용평가회사 피치의 매트 최 아태금융기관 담당은 "실적이 부진한 사업장을 구조조정하려는 정부의 의도를 고려하면 일부 소규모 비은행 금융기관이 더 취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