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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옥석가리기... 고금리가 복병

"증권사 PF 추가손실 눈덩이... 부동산침체 지속땐 최대 2조"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최대 2조원 가까운 추가 대손비용을 쌓아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5개 증권사의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은 2조원에 이른다. 상황에 따라 증권업계가 최대 1조9000억원의 대손비용을 더 쌓아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총선이 끝남에 따라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달 말 당국은 PF 사업장에 대한 세부적인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경기가 더 악화할 경우, 우발 채무 등이 늘어나 PF 구조조정의 큰 틀을 다시 짜야 할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10연속 동결이다. 지난해 2월부터 금리는 1년 넘도록 3.50%다. 이런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첫 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7월에서 8월, 10월로 늦춰 잡았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줄어들 것이라 봤다. 이른 금리 인하가 쉽지 않아 연말에나 3%로 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중동에서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 충돌, 국제 유가 상승,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수장들의 발언이 번번이 빗나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PF 사업장 정상화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본PF로 전환하지 못한 사업장은 제2금융권 대출에 사채까지 써가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법정최고 금리(연 20%)를 넘어선 경우도 발생했다. 이자에 합산되지 않는 자문수수료는 착공이 더디면 눈덩이처럼 올라가는데, 이 비율을 합산 경우 20%를 넘긴 경우가 부지기수다.

 

금융당국은 PF사업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보험업권, 증권업권, 저축은행업권 등 금융권별 간담회 및 개별 면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은행·보험업권은 "신규자금(뉴머니)을 투입하려면 사업성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사업성은 있지만 손실이 날 수 있는 '그레이존'에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면 사업이 잘못될 경우 책임 논란이 일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 이예리 연구원은 "지난해 증권업 전반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비용을 인식했다. 여전히 충당금 추가 적립이 필요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업계가 보유한 브릿지론은 상당수가 토지 가격이 높았던 부동산 호황기에 매입한 사업장"이라며 "높은 토지 매입가격,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사업수지가 저하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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