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아파트 매매 건수는 1323건으로 지난해 8월 3899건과 비교해 절반 넘게 감소했다. 반면 매물은 계속 쌓이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는데.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7만5839건으로 일 년 전인 4만5419건보다 40%가량 늘었다.
부동산 거래 침체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약세로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의 1월 1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떨어져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강북 14개구가 0.04% 하락했다.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서대문구(-0.08%)는 홍은·홍제동 위주로 하락했다. 노원구(-0.07%)는 상계·중계동 구축 위주로 떨어졌고, 강북구(-0.06%)는 미아·수유 등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중랑구(-0.06%)는 면목·신내동 위주로 매도 희망 가격이 하락했고, 도봉구(-0.06%)도 떨어졌다.
실제로 서울 노원, 도봉, 강북(노도강) 지역에서 수억씩 집값이 내려가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서울 외곽 지역은 주요 지역에 비해 대출 의존도가 높아 금리 상승이나 대출 규제 강화 등에 직격탄을 맞는 곳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7억원에 거래돼 같은 해 2월에 거래된 동일 평형대 가격 9억9000만원보다 2억9000만원 낮았다. 3년 전인 2021년 10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7000만원이 떨어졌다.
노원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초급매물은 소진되고 현재 고점 대비 20% 빠진 가격의 급매물이 다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 네고(협상)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져 단기 보유자에겐 섣불리 매매를 권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재건축과 GTX 호재 등이 있는 곳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고 보고 매매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상황이 장기화되며 매도가격도 점진적으로 하향조정되고,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인 하락 실거래가 발생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이 오는 11일에도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