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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건봉사지' 사적 지정

조선시대 왕실 원당으로 고고학, 불교사, 미술사적 가치 뛰어나


[연방타임즈=태윤도 기자] 같은 공간이었지만 달라 보이는 일상과 주변, 늘 생활했던 공간이 낯설게 느껴졌던 코로나 시절에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사용했다. 하지만 고성군에서는 이 말이 다른 의미로 사용될 듯하다.

강원도 지방기념물로 있던 건봉사지가 이제 사적지로 지정되어 달라 보이는 주변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강원도 지방기념물인 '고성 건봉사지(고성 건봉사지)'를 2월 28일(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지정했다.

건봉사는 신라 법흥왕 7년(520) 아도화상이 원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이후 이 절의 서쪽에 새 모양으로 생긴 바위가 있어 건(乾)과 봉(鳳)을 합쳐 경덕왕 17년(758)에 발징화상이‘건봉사’로 고쳐지었다. 고려 공민왕 7년(1358)에는 나옹화상이 다시 고쳤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고종대의 대화재, 한국전쟁 중 폭격으로 대찰 전체가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재건을 거듭하여 현재의 건봉사가 됐다.

건봉사는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만일염불회, 불치사리, 조선시대 4대 사찰의 하나로 불교사상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 극락에 오르기 위해 10,000일(약 27년)동안 나무아미타불을 입으로 외우며 기도하는 모임

건봉사는 조선시대 왕실 원당이었던 곳이다. 세조의 금강산행 일정 중 원당으로 지정한 이래 7대에 걸쳐 조선왕실의 원당으로 지정된 곳으로써 이는 조선시대 불교계에 대한 공적 기반이 축소된 상황에서 건봉사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사찰로서 위상을 유지한 배경이 됐다.

* 원당 : 왕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우거나 육성한 불교 사찰

건봉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인 사명대사가 활약했던 곳이다. 임진왜란때 사명대사는 승병을 일으켜 당시 왜군이 약탈한 석가모니 진신 치아사리를 되찾아서 건봉사에 봉안 중이다.

건봉사는 문화유산이 있는 곳이다. 대웅전과 극락전을 연결하는 무지개 모양의 다리인 ‘고성 건봉사 능파교(보물)’,‘건봉사 불이문(강원도문화재자료)’, 부도군 등 다수의 문화유산이 현존하고 있다.

건봉사는 일반적인 조선시대 사찰배치에서 보이는 예불공간 중심의 구성과 다르다. 건봉사는 예불 공간과 승방이 균일하게 구성되어있는 양식을 보여주었던 고려시대 다원식(多院式) 구조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덧붙여 건봉사는 각종 역사 기록과 고고학적 발굴성과, 사역 전체에 분포하고 있는 석조유물 등을 종합하여 미루어볼 때 역사적·학술적가치가 큰 사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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