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동화 중 하얀손수건의 마지막 편이다. 봉구와 봉구 아버지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본문]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폭칙폭, 칙폭칙폭…. 꾀애애애애앵…. 기차가 또 도착한다는 신호예요. 오늘은 사람들 속에 아버지가 정말 있을 것만 같았어요. 하얀 손수건이 돌아왔기 때문이에요. 봉구는 손수건을 꺼내어 높이 흔들었어요. 순간 휘리릭 바람이 불더니 봉구 손에서 손수건을 채 갔어요. 봉구 손을 떠난 손수건이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날아올랐어요.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플랫폼 쪽으로 더 날아가 버렸어요. 점점 더 멀어지는 손수건 너머로 지팡이를 짚은 키 큰 사내가 봉구 쪽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멀리서 기차 소리가 들려 왔다. 봉구는 오늘도 교회당을 지나 역으로 간 것이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폈지만 아빠같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하얀 양복에 하얀 구두를 신은 정자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이다. 아빠를 기다리던 정자가 눈물을 훔치자 손수건을 내어준 봉구. 이 날도 끝내 봉구 아버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봉구에게 의미가 있는 그 손수건을 돌려주지 않고 정자가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동화 중 첫번째 단편동화는 강봉구 작가의 '하얀손수건' 이다. [본문] 칙익칙익, 포옥포옥, 치익치익, 포옥포옥…. 꽤이애애앵…, 꽤이애애앵…. 사람들을 플랫폼에 부려 놓은 기차가 미끄러지듯 터널 속으 로 사라졌어요. 그제야 봉구는 대합실로 들어섰어요. 광주리를 머리에 인 아줌마를 끝으로 더 이상 개찰구를 나오는 사람은 없었어요. 글에서 주인공인 봉구의 발걸음이 갑자기 빨라졌다. 남포역으로 들어오는 기차 소리에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다. 교회당이 있는 언덕에서는 남포역이 훤히 보인다. 달리는 봉구의 심장이 쿵쾅쿵쾅 방망이질 친다. 봉구는 어떤 이유로 남포역으로 달려가는 것일까. 삽화에서 수채연필의 번지는 효과와 수채물감의 조합은 봉구의 다급한 마음과 설레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적절했다. 언덕 위 바람결에 흔들리는 수풀과 뛰어가는 봉구의 모습 또한 그러한 심리상태를 대변하고 있다. 강봉구 작가는 첫 동화의 스토리로,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강제징용을 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일본을 탈출하여 고향땅을 밟은 고 김장순 할아버지의 체험 수기인 '일본탈출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하얀손수건' 동화는 제목부터 애
연방타임즈 = 배지연 | 오빠생각' 은 다섯편의 단편동화로 이루어진 역사동화이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가 동화라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섯 편의 동화는 일제 강점기 시기 토지 조사 사업 이후 수탈의 대상이 된 농민들의 모습, 독립 전쟁의 역사에서 가장 큰 승리를 거두었던 전투인 청산리 대첩, 태평양 전쟁 이후 강제 징용, 징병 그리고 정신대 동원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 하얀손수건', '한복입은 소녀들', '미역국' 을 비롯해 '청산리로의 소풍', ' 오빠 생각' 등의 동화로 구성돼 있다. 짧은 동화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일제강점기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