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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성인이 ‘어린이 메뉴’ 시키면 민폐인가? 대안은?

연방타임즈 = 박미쉘 기자 |

다 큰 성인이 ‘어린이 메뉴’ 시켰다고 면박…

뉴욕 식당은 ‘소식 메뉴’ 따로 만듭니다.

 

 

최근 한국의 한 식당에서 성인이 ‘어린이 메뉴’를 주문했다가 면박을 당한 사연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평소 식사량이 적어 어린이 메뉴를 선택했으나, 직원이 “다 큰 성인이 왜 그걸 시키느냐”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연이 확산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소식하는 사람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식당 입장에서 이해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손님의 자유로운 선택권과 식당 운영의 원칙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달리 미국 뉴욕의 일부 식당들은 이러한 문제를 실용적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최근 뉴욕에서는 ‘Ozempic 메뉴’라는 새로운 형태의 메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체중 감량 약 오젬픽(Ozempic)을 복용해 식욕이 줄어든 손님들을 위한 맞춤형 메뉴입니다. 오젬픽을 복용하면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의 일반 메뉴는 양이 너무 많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뉴욕의 식당들은 기존 메뉴의 약 1/3 크기로 구성한 소식 메뉴를 도입하고 있으며, 가격도 일반 메뉴의 $28에 비해 $8~9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일부 식당은 5코스 정식 대신 3코스나 단품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메뉴 도입은 단순히 소식자를 위한 배려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레스토랑에서 제공된 음식의 약 40%가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Ozempic 메뉴’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환경 친화적인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소식하는 성인이 어린이 메뉴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 반면, 미국에서는 식습관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으로는 ‘왜 그런 메뉴를 시켰느냐’는 지적보다는, 식사량이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메뉴 구성의 필요성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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