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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방탄복의 정치학: '안전'인가, '계산된 연출'인가?

'대통령급 위상' 과시부터 '인산인해' 연출까지… 다분히 의도된 행보?
'위협설' 일방 공표·'배후설' 증폭… 국내외 '정치적 경호' 데자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유세 현장 등에서 방탄복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피습 사건 이후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단순한 안전조치를 넘어선, 다분히 정치적 효과를 노린 행보라는 분석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과 국내외 유사 사례를 통해 이 대표의 방탄복 착용이 갖는 정치적 함의를 심층 분석한다.

 

1. '나는 이미 대통령급'… 권위 사전 강조 효과

 

가장 먼저 제기되는 분석은 이 후보가 방탄복 착용을 통해 자신이 이미 대통령급 경호 대상이라는 점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국가 최고 수준의 경호가 필요한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지지층에게는 안정감을 부여하고 일반 대중에게는 그의 정치적 위상을 실제보다 높게 인식시키는 효과를 노린다는 것.  이는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권위를 사전에 확보하고, '준비된 지도자'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 경찰력 동원으로 '인산인해' 연출 및 청중 '가두리' 효과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 방탄복 착용을 명분으로 막대한 경찰 병력이 배치되는 현상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러한 대규모 경호는 실제 참여 인원보다 훨씬 많은 군중이 운집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넓게 설정된 폴리스라인과 엄격한 통행 통제는 일반 시민들의 동선을 유세 현장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거나, 이미 모인 청중이 쉽게 이탈하지 못하게 하는 '가두리 효과'를 발생시킨다.

이를 통해 지지 열기를 과시하고, 유세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인위적으로 연출하려는 정치공학적 꼼수(?)로 보여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3. '저격 소총 제보' 주장, 신고 없이 일방적 여론전?

 

최근 이 후보 측은 '러시아제 초 장거리 저격 소총이 반입됐다'는 등의 구체적인 위협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정작 경찰에 정식 신고나 수사 의뢰를 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공표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에 대해 실질적인 위협 대응보다는 '피해자' 이미지를 구축하고 동정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체적인 증거나 후속 조치 없이 '설'만 난무하게 만들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반대 세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4. '배후설' 제기… 국정원 연루 의혹까지?

 

더 나아가, 이러한 일련의 과잉 경호 및 위협 주장 배경에는 심지어 민주당이 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이는 국가정보원 등의 조직이 연루되어 조직적으로 '이재명 위협론'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매우 강경한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는 이 후보에 대한 경호 강화 명분을 만들고, 나아가 현 정부나 반대 세력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공작이라는 시각이다.

이러한 주장은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아 음모론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그만큼 현재 이 후보의 경호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극심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내외 유사 사례 : '정치적 경호'는 낯설지 않아

 

실제적인 위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경호를 강화하거나 위협설을 활용하는 사례는 국내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특정 정치인들이 대규모 경호 인력을 대동하며 위세를 과시하거나, 선거철에 '테러 위협' 정보를 흘려 동정표를 유도하려 했던 사례들이 회자된다. 명확한 증거 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나 주장을 통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왔다.

 

해외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강력한 경호와 함께 자신에 대한 위협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반대 세력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했다.

 

또한, 일부 개발도상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자신에 대한 암살 위협을 과장하며 국민 통제를 강화하고 정적을 탄압하는 명분으로 삼았던 사례도 있다.

 

이러한 '안보 포퓰리즘'은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합리적인 정책 논의를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진실은 무엇인가? 냉철한 판단 필요

 

이재명  후보의 방탄복 착용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개인 안전 문제를 넘어선 복합적인 정치적 맥락을 내포하고 있다. 제기된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해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물론, 실제 위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그 대응 방식과 메시지 전달 과정에서 정치적 의도가 과도하게 개입되었다는 비판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

정치인의 안전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지만, 그것이 정치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은 사안의 이면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선전과 선동에 휘둘리지 않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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