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파이낸셜 타임즈는 시카고 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과 공동으로 미국과 유럽 이코노미스트 22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 실시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서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보호주의 정책이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 '마가노믹스'는 성장에 타격을 가할 것으로 경제학자들이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마가노믹스라고 부르는 보호주의적 변화로 인해 다른 경제정책의 이점이 가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가노믹스는 트럼프의 선거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마가)'와 경제학(Economics, 이코노믹스)을 합친 말이다.
미국 경제관련 질문에서 응답자 절반은 트럼프 의제가 '다소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고, 크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경제학자는 11%였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20%, 다소 긍정적 영향을 예상한 경우는 20%였다.
브라운 대학교의 세브넴 칼렘리 외즈칸 교수는 "트럼프의 정책은 단기적으로 약간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지만,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희생하는 대가로 나중에 다시 돌아와 미국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책이 미국과 전 세계 모두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므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의 세계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다소 부정적 72.1%, 크게 부정적 13.2%에 달했다. 유로존의 주요 우려는 제조업 생산, 특히 이 지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제조업 생산 문제였다.
제너럴리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틴 울버그는 독일의 자동차 산업이 트럼프의 "특히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너선 라이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의 관세 인상, 불법이민자 추방이 수입품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2기가 공약대로 모든 수입품에 보편관세 20%, 대(對)중국 관세 60%를 부과하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간 2~3%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매우 유발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민 유입으로 노동시장에서 일자리가 월 15만~20만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트럼프 2기에서 이민 유입이 중단되거나 감소하면 일자리가 월 5만개 이하로 늘어날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2기가 모든 불법이민자를 즉시 추방한다면 노동시장, 경제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