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11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은 이날 가파르게 상승한 것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고 다우 지수는 하락한 반면, S&P500는 상승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4만4148.56으로 0.22%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084.19로 0.82%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만34.89로 1.77% 껑충 뛰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직전 월인 10월의 월간 상승률인 0.2%와 연간 상승률인 2.6%보다는 모두 0.1%p씩 오른 수치다.
소비자물가가 지난 10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뒤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반등세를 지속했음을 보여주는 이같은 CPI 보고서에도, 투자자들은 11월 CPI 상승률이 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를 막을 만큼 높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7~18일 양일간 개최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할 확률을 약 95%로, 동결할 확률은 약 5%로 책정하고 있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1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상승해 역시나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은 물론, 10월의 월간 및 연간 상승률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이번주 들어 주춤하며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던 기술주 강세가 이날 재개된 것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을 강하게 상승시킨 것은 물론 시장 전반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구글이 양자 컴퓨팅 분야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는 자체 개발 양자칩 '윌로(Willow)'를 공개한 뒤 전일 5% 넘게 치솟았던 알파벳 Class A의 주가가 이날에도 5.52% 급등, 기술주 강세를 주도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도 각각 5.93%, 3.14% 치솟았고, 아마존닷컴도 2.32%, 메타 플랫폼스도 2.16%,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28%나 뛰는 등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들은 애플(-0.52%)을 제외하고 모두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