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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이집트가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간 개발협력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장원삼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은 20∼22일(현지시각)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 준공식에 참석하고 이집트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우호협력 방안 및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아프리카와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중점 추진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과 내년 한-이집트 수교 30주년에 발맞춰 이집트 무상 개발협력사업을 확대하고 대표 성과 발굴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한국 정부는 이집트를 2021년 신규 중점협력국으로 지정한 후 무상 개발협력 규모를 지속 확대해 왔으며, 올해 6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계기에 코이카와 이집트 개발협력청이 개발협력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양자 간 MOU를 체결하는 등 상호 협력을 위한 기반을 다진 바 있다.
방문 첫날인 20일 장원삼 이사장은 이집트 국무총리 집무실에서 무스타파 마드불리 총리를 만나 이집트의 코이카 중점협력국 지정 이래 코이카 기관장으로서 첫 방문임을 강조하며, 내년 양국 외교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 분야에서 한국의 경험과 이집트의 잠재성을 접목해 교육, 공공행정, 산업 영역의 혁신과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면담에는 김용현 주이집트 대한민국 대사, 이집트 ODA를 주관하는 수원총괄부처인 기획경제개발국제협력부 라니아 알 마샷(Rania Al-Mashat) 장관도 참석했다.
이어 장 이사장은 '한-이집트 기술대학 교육역량 강화 및 산학협력 강화 사업*'에 대한 교환각서(E/N) 서명식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장원삼 이사장은 라니아 알 마샷 장관에게 이집트와의 협력사업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해당 사업은 1차 사업인 '한-이집트 기술대학 설립사업'에 이은 2차 사업으로 2019년 이집트 베니수에프주에 건립한 한-이집트 기술대학의 학제 및 교육시스템 강화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코이카는 2026년까지 800만불을 투입해 메카트로닉스, ICT 등 현지 산업 수요에 맞춘 실용적인 교육 과정을 마련하고, 학교 운영 기반을 공고화함으로써 졸업생들의 취업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1일 장원삼 이사장은 이집트 카이로 세인트레지스 호텔 및 정부서비스청 청사에서 개최된 '코이카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 개선사업' 전자조달시스템 준공식에 참석했다. 코이카는 정부 기관별 분권화된 체계로 인해 조달 현황의 통합적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온 이집트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형 전자조달시스템을 전수하고 공무원 역량 개발을 돕는 사업을 펼쳐왔다.
이번에 준공한 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이집트의 정부 기관별 연간 조달 계획과 조달 진행 현황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통계정보 수집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통합적인 정보 관리는 조달 행정의 비용과 시간을 절감함으로써 국가재정관리의 투명성 및 효율성을 제고하고 공공조달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원삼 이사장은 준공식에서 "이번 사업은 단순히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집트 공공조달 시스템을 혁신하는 일"이라며 "코이카는 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국의 전자조달 경험과 모범 사례를 공유하며, 현지 역량을 구축하고 시스템의 성공적인 구현을 보장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 관계자는 이번 장원삼 이사장의 이집트 방문이 중동 지역에서의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 국가인 이집트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