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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동훈 “대국민 사과 해야” 대통령 없는 시정연설…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내용 일부가 공개된 후 친윤계(친윤석열)계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이번 사안의 경우, 적어도 지금 국민들께 법리를 앞세울 때가 아니다”며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의료개혁과 관련해 윤 “향후 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해 의료개혁 과제를 차질없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국민의 일자리 기회를 넓히는 노동제도 유연화에 박차를 가하고, 연공서열에서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는 “국회 논의 구조가 조속히 마련돼 빠른 시일 내에 사회적 대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초등학교 6학년까지 아이돌봄을 국가가 책임지는 ‘퍼블릭케어 시대’를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본 예산보다 3.2% 늘어난 677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윤 대통령은 “재정사업 전반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재검증해 총 24조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이를 통해 약자복지, 미래대비 투자 등 국가가 해야 할 일에 집중적으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정연설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내용 일부가 공개된 이후 나흘 간 침묵을 이어왔다. 이날 침묵을 깨면서 그간 요구했던 김 여사 문제 해법에서 나아가 윤 대통령에게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을 촉구한 것이다.

 

한 대표는 “국민과 지지자들께서 정치 브로커 명씨와 관련해 현재 상황에 대해 실망하고 걱정하는 것을 잘 안다”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죄송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 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것은 그 자체로 국민께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국민들의 큰 실망은 정부·여당의 큰 위기”라고 말했다.

 

또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솔직하고 과감해져야 한다”며 “정치 브로커 관련 사안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당 차원에서 당당하고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을 요구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활동 중단과 함께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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