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면담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한 지 한달여 만에 이뤄진 만남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이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이날 예정된 시간보다 약 30분 늦은 오후 4시54분부터 6시15분까지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진행됐다. 한 대표가 지난 9월24일 대통령-당 지도부 만찬을 앞두고 최초 독대를 요구한 지 한 달 만에 성사된 만남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개별면담은 전당대회 직후인 7월30일 이후 83일 만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10여분 산책 후 파인그라스 내부로 이동, 정진석 비서실장이 동석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면담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대표는 제로콜라를 마셨다. 윤 대통령은 직접 한 대표를 위해 제로콜라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대통령은 당초 4시30분으로 예정된 면담이 지연된 데 대해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의 접견 및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 일정 때문이었다고 한 대표에 직접 설명했다.
면담 후 브리핑을 실시한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한 대표는 오늘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전했다”며 “두번째는 김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힌 세가지 방안, 즉 대통령실 인적쇄신과 대외활동 중단, 의혹 상황 설명 및 해소 그리고 특별 감찰관 임명의 필요성 등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와 관련한 3대 요구는 한 대표가 10·16재보궐 선거 기간 계속 강조해왔던 부분이다.
아울러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 조속한 출범을 강조하고 우리 정부에 개혁정책 외교 안보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란 점도 전했다고 박 비서실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박 비서실장은 “한 대표는 ‘개혁의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결국 김 여사 이슈 등을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여야의정 등 다른 개혁도 추진력을 얻을 수 없다고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한 대표가 국회로 돌아와 회동 결과를 직접 밝히지 않고 바로 귀가한 것을 두고 “결과가 기대 이하이기 때문”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당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기대치를 낮춰 잡고 회동에 임했는데 3대 요구 중 명확하게 답을 들은 게 없는 걸로 안다”며 “용산이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고 괴리되는 쪽으로 나간다면 우리는 우리대로 주장을 강하게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