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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텃밭 지킨 한동훈 대표... "대통령실 인적쇄신 시급”

“진상이 어떤 것이든 부끄러운 모습이나 추한 모습이 드러나도 규명할 것이다”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에서 보수 텃밭 두 곳을 방어해내면서 자신의 입지를 재정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앞두고 ‘쇄신론’을 꺼내 당정 의제를 주도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승리 후 윤한독대는 ‘쇄신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61.03%를 얻어 38.96%를 얻은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2.07%p 차이로 이겼다. 또 강화군수 선거에서는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50.97%)가 한연희 민주당 후보(42.12%)를 8.85%p 차이로 승리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장의 말씀은 '지금 이대로 가면 너네 다 망한다. 나라를 생각해서 기회를 한 번 줄테니 변화와 쇄신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에도 '쇄신'을 강조했던 한 대표는 이날 공개 회의에서 11번이나 '쇄신'을 꺼냈다. 다음주 초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 회동에서 '쇄신'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한 대표의 대통령실을 향한 강한 드라이브는 전날 선거 결과에서 얻은 자신감 때문이다. 특히 텃밭이라고 하지만 야권의 후보 단일화로 불안했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22%포인트 차이로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한 게 결정적이다. 여섯 차례나 부산을 방문해 선거를 진두 지휘한 한 대표는 특히 국민의힘 기존 전략과 달리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대응에 나섰던 게 주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선거 승리는) 한동훈의 몫이다. (부산에서) 기존 우리 당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면 안 먹혔을 것"이라며 "김 여사 문제 등에 대해 결이 다르게 말한 부분이 먹혔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대표 입지가 강화되면서 당 내부에서는 '여당 내 야당'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독대 회동 등 계기로 김 여사 리스크 등 여권에서 꺼려 온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독대에서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등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 측근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여당 내 야당' 노선을 공개적으로 명확하고 선명하게 표방을 했다"며 "일시적으로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한 대표의 장악력이 강해질수록 친윤석열(친윤)계의 견제도 거세질 전망이다. 친윤계 중진인 권영세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당이 보여야 할 모습은 야당이 보여야 할 모습은 분명히 다르다"며 "여당의 지도자는 야당처럼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정부와 손발을 맞춰서 실제로 일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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