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한 후보를 향해 공세의 날을 세우는 후보들과 달리, 한 후보는 차분히 대응하고 있다. 네거티브 공격에 '강대강'으로 정면충돌했던 전대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 후보는 21일 SNS에 올린 글에서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 그리고 화합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변화할 것인가, 지금 이대로 갈 것인가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미 '대세론'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굳이 2, 3등 후보의 네거티브에 반응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20일 대구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패스트트랙 발언과 관련해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전당대회가 비방전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당대표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원·나 후보는) 결국 함께 가야 할 사람이고, 내가 앞장서 모두와 손을 잡겠다"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직전 전당대회 투표율을 넘기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저는 많은 분이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미래를 향해 얼마나 변화하길 갈망하나 보여주셨으면 한다"며 "아직 하루가 남았으니 많이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원내 사안은 원내대표가 중심으로 간다'는 추경호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서는 "당은 하나의 마음으로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그 목표를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원외인사가 당 대표가 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라거나, '채 상병 특검을 받고 한 후보 특검은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등 다른 후보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인신공격하더라도 국민·당원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나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인민혁명당 사건 피해자의 과다 배상금 이자 반납 면제, 제주 4·3 사건 직권재심 청구 확대 같은 (진보진영이 좋아할) 일은 주도적으로 챙겨서 했다"며 "그런 의지로 왜 우리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았나"라고 질타했다. 법무부 장관 당시를 끄집어 올려 한 후보는 '우리 편'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는 한편, 전대에서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청탁했다'고 폭로한 상황을 다시금 문제 삼은 것이다.
원 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SNS에 게재한 글에서 "한 후보를 향해 야당은 '당당하니 본인의 특검도 받을 것'이라며 조롱하고 있다"며 "채 상병 특검은 받고, 한동훈 특검은 안 받을 방법은 없다"고 직격했다. 역시 한 후보는 '우리 편'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원 후보는 울산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 후보는 책임질 일과 문제점에는 늘 도망가려 해서 당원들이 비열함까지 느끼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발언과 관련해) 본인이 문제를 키우고 있어 수습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