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3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9℃
  • 흐림강릉 22.0℃
  • 구름많음서울 25.2℃
  • 구름조금인천 25.5℃
  • 구름많음울릉도 23.5℃
  • 구름많음충주 25.3℃
  • 구름조금대전 24.6℃
  • 흐림대구 26.3℃
  • 구름많음전주 26.5℃
  • 흐림울산 25.0℃
  • 흐림광주 25.5℃
  • 구름많음부산 26.4℃
  • 구름많음제주 28.2℃
  • 구름많음천안 22.3℃
  • 흐림고흥 24.9℃
기상청 제공

정치

한동훈, '공소취소' 폭로 하루 만에 '사과'…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토론에서 불거진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구’ 폭로 후폭풍이 거세다. 한동훈 후보의 발언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는 물론 당내 중진과 일부 광역단체장들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하자 한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번 일이 7·23 전당대회 경선 레이스의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서 “‘공소 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 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법무부 장관이지만 개별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밝혔다. 전날 CBS라디오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지 않냐”고 말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건 없이 사과한다"며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 이 이야기를 괜히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는 "당시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아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막기 위해 당원, 보좌진, 의원들이 처벌받을 것을 감수하고 몸을 아끼지 않고 막아낸 사건이다. 관련된 부분들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당이 끝까지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제가 대표가 되면 법률적 지원을 지금보다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일주일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패스트트랙 재판을 "부당한 기소"라고 평가한 뒤 "한 위원장의 이율배반적 면모가 점점 더 자주 보인다. 당원 개개인의 아픔이자 당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 파서야 되겠냐"고 비판했다.

 

나 후보 사건 당시 원내대표 보좌역이었던 서지영 의원은 "당의 역사와 정치적 사건들이 쉽게 폄훼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무척 어렵다"고 했다.

 

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의원 단체대화방에 "저도 27번 피고인"이라며 "어떤 자들은 야당 시절 우리 당 의원들이 뭐했냐고 힐난하면서 자신이 대여·대야 투쟁에 선봉을 선 것처럼 동지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일부 시의원이 "패스트트랙 투쟁 폄훼 한 후보 당대표 자격 없다"고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19일부터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투표를 실시한다. 다만 2, 3위 경쟁엔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그간 반한동훈 전선을 펼쳤던 원희룡 후보 대신 나 후보의 투쟁 전력이 재조명되고 있단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막판에 반한동훈 정서가 나 후보로 결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또 다른 의원은 "한 후보에 대한 견제 이미지는 원 후보가 높으니, 한 후보 견제 세력이 원 후보로 모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