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정치 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대구 서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일각에서 경쟁자인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연대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부족한 당내 기반이 약점으로 꼽힌 만큼 당원의 40%가량이 쏠린 대구·경북(TK)으로 가장 먼저 달려간 것이다. 그러나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와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TK 공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 후보는 이날 대구 서구, 달서구, 달성군, 수성구에서 열린 당원간담회를 순회하며 밑바닥 당심을 공략했다. 한 후보는 서구 당원간담회에서 “저는 대구·경북의 애국심과 유연성과 전략적 판단을 존중한다”며 “대구·경북을 바탕으로 중도, 수도권, 청년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역임한) 108일은 제게 너무 짧지 않았냐. 제가 대구·경북과 함께 대한민국을 다시 지키겠다”고 호소했다.
한 전 위원장은 또 자신을 연일 비판하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원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나를 상대로 아주 많은 분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고 그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며 "보수정치가 우리 지지자들만큼 품격이 있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망나니 칼날을 휘둘렀다"고 했으며, 원 전 장관은 "(민주당이) 탄핵의 초시계를 작동시켜놓은 것에 말려드는 순진하고 위험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이 대표가 될 경우 당정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오히려 안정적, 생산적 관계가 될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최종 목표는 국민을 위한 정치, 나라를 발전시키는 정책, 해법을 내는 것이다. 당정관계는 그 과정이자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사흘째 영남을 찾았다. 그는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하고, 부산 중구·영도구·사상구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5일에는 경북에서, 전날에는 대구에서 당원들과 만났다.
원 후보는 박 시장과 만나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있을 때 가덕 신공항과 북항 재개발 같은 부산 발전을 위한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했다"면서 "고금리와 고물가로 어려운 가운데 부산 시민과 당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인사말에서 "당비 배정 비율을 중앙당 4, 시도당 2, 당협 4에서 2대 2대 6으로 바꾸겠다고 약속드린다"며 "당에 기여하는 분들이 제대로 평가받는 당을 만들겠다. 줄 안 서고 정치를 소신 있게 할 수 있도록 기여한 분들의 헌신과 노고를 제대로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당 중앙을 폭파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 나는 당의 변화를 끌어낼 역량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