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타임즈 = 최민주 기자 |
한달 이상 미뤄진 전기요금 인상이 이번주에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11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2분기 전기요금 인상 결정에 합의할 예정으로 10일 전해졌다. ㎾h 당 7원 인상이 유력하다. 현행 전기요금인 ㎾h 당 146원보다 약 5% 인상하는 결정으로 4인 가구(307㎾h 사용) 기준으로 월 2400원가량을 더 내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여당 측이 한전에 강력한 자구안 마련을 요구하면서, 한전은 여의도 남서울본부와 한전아트센터 건물의 매각을 추진하는 내용을 새로 넣은 자구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또한 본사 및 계열사의 차장급 이상 간부 직원들이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는 내용도 자구안에 담겼다.
한전은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전기를 원가 이하로 판매하면서 23조6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원가 인상분에 비해 전기요금 인상 폭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한전은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확정된 상태다.
특히 한전은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올해 연말에 발행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전기요금 인상이 시급한 상황이다.
2분기 전기요금이 예상대로 kWh당 7원 인상되면 한전은 하반기 적자를 2조원 가량 줄일 수 있다고 예상된다. 그러나 이미 1분기에 5조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요금 인상으로 한전의 재무구조를 정상화 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전의 총부채는 19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47조원 늘어난 수치며, 부채비율도 459.1%에 달한다.
이번 요금이 kWh당 7원 가량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국민들은 가구당 한달에 약 2000원의 전기요금을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는 3만4630원(1830원 상승), 2인 가구는 4만7180원(2300원 상승), 3인 가구는 4만9090원(2360원 상승), 4인 가구는 5만1010원(2440원 상승) 등으로 전기요금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