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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尹 대통령, 애드리브 섞어 43분 영어연설… 美의원 500여명 23회 기립박수

美 상·하원 43분 영어연설 “문화콘텐츠, 양국 우정 촉매제”
원고에 없던 “저 또한 미션임파서블 좋아해” 한국계 美의원들 호명하기도

 

연방타임즈 = 박순응 기자 |

 

"BTS가 저보다 백악관을 먼저 갔지만, 여기 미 의회에는 다행스럽게도 제가 먼저 왔네요."

연보라색 넥타이와 행커치프를 착용한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자 장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는 없었던 대목으로 일종의 '애드리브'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날 43분간 진행된 연설 도중에는 기립박수 23번을 포함해 총 56번의 박수가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기립박수 도중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 정상으로 10년만에 미 의회에서 연설을 하게 된 윤 대통령은 이날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44분간 영어로 연설했다. 본회의장에는 미국 의원들이 빈자리 없이 가득 메웠으며, 윤 대통령의 연설에 58차례의 박수, 이중 기립박수가 23차례 나왔다.

 

 



연설 이후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은 미국의 위대한 친구”라며 “경제 협력과 집단 방위에 대한 대한민국의 헌신은 양국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연설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 70여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는 아시아의 평화, 번영, 자유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문화 콘텐츠는 양국 국민이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더욱 깊은 이해와 우정을 쌓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한국 영화 '미나리'와 '기생충'을 그 사례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탑건·어벤저스와 같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서 사랑을 받았다"며 "저 또한 탑건 매버릭과 미션 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미션 임파서블 언급도 당초 원고에는 없었던 내용이다.

앞서 미국 의원들은 '국빈'으로 방문한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마자 4분간 기립해 박수를 보내며 예우를 표했다. 연단에 올라서도 기립 박수는 이어졌다.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도 연단 뒤에 서서 윤 대통령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진출하기 시작한 한인들은 그동안 미국 사회 각계에 진출해 한미 우호 협력을 증진하고, 동맹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한국계 미국 의원들을 거명하기도 했다.

영 김·앤디 김·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미셸 박 스틸 의원을 향해 "세대를 이어온 한미 동맹의 증인"이라고 하자,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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