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납치·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성형외과 의원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께 수사관들을 보내 범행 차량에서 발견된 주사기와 마취제 성분의 액체가 이 병원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했다.
이 병원은 A(48)씨의 납치·살해를 다른 피의자 2명에게 제안하고 계획한 주범 이모(35)씨의 아내가 근무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범행 사흘째인 지난달 31일 오후 이 병원이 있는 건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경찰은 범행을 모의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황모(36·구속)씨로부터 피해자 B(48)씨를 살해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B씨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혐의(강도예비)를 받고 있다.
황씨는 A씨에게 “코인을 빼앗아 승용차를 한 대 사주겠다”며 범행을 제안했다. A씨는 황씨·연모(30·구속)씨와 함께 B씨를 미행·감시하며 범행 시기를 엿보다가 지난달 중순 손을 뗐다고 진술했다.
A씨는 과거 배달 대행 일을 하며 두 사람을 알게 됐고, 피해자 B씨와는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5일 피의자 3명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한 신상공개위원회를 비공개로 진행한다. 경찰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범죄예방 효과 등을 고려해 피의자의 얼굴과 실명 등 공개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