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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연해주

500만 청년 '대적의지' 촉구하는 북한…청년세대 '집결' 의도는

140만명 청년 인민군 입대·재입대, 전국 각지서 '복수결의' 모임
김정은 장기 집권 시 체제 보위에 나서야 하는 현재 '장마당 세대'

 

 

긴장감이 감도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북한이 전쟁에 대한 위기의식을 높이며 500만 청년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청년들이 자원해 입대하거나 재입대하는 것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대남·대미를 상대로 '복수결의' 모임까지 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인민의 삶의 전부이고 행복의 터전인 공화국을 말살하려고 전쟁의 불구름을 각일각 몰아오며 피를 물고 날뛰는 원수들에 대한 500만 청년들의 대적의지가 날이 갈수록 더욱 더 거세차게 분출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학생청년들은 지난 22~23일 전국 각지에서 '미제와 괴뢰 역적패당의 무분별한 반공화국 압살책동을 단호히 징벌하기 위한 복수결의 모임'과 '전시가요대열합창행진'을 진행했다. 또 지난 22일 평양시 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도 같은 성격의 집회가 열렸다.

 

신문은 김 총비서의 명령 한마디면 '남진'(南進) 할 수도 있다면서 청년들이 전쟁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이들을 추켜세우고 있다. 또 전국 청년 약 140만명(지난 20일 기준)이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하기 위해 인민군에 자원 입대 및 복대(재입대)를 탄원(자원)하기도 했다.

 

이렇게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를 이유로, 북한의 주장을 인용하면 '전쟁의 위기'를 화두로 대남·대미에 대한 청년들의 적개심을 고조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청년들을 앞세우는 이유는 청년세대들의 사상을 조여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북한의 청년세대들은 한국전쟁을 겪은 기성세대들과는 사상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며 북한 내부의 인식이기도 하다. 소위 'MZ세대'와 비슷한 시기에 성장한 세대를 북한에서는 '장마당 세대'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면서 무너진 북한의 경제 체제 하에서 장마당을 중심으로 한 '지하경제'에 눈이 밝은 세대다.  

 

 

장마당은 외부 문물 유입의 창구이자 북한에 없던 시장경제 방식으로 돌아갔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장마당 세대'들은 서구식 사고방식을 갖기 용이한 환경에서 자란 측면이 있다.

 

이러한 장마당 세대들의 특성은 지난 2018년 비핵화 협상을 중심으로 한 개방 국면에서는 국가 발전의 큰 동력이 될 수 있으나, 현재와 같은 폐쇄 국면에서는 사회 분위기 동요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북한 당국도 최근 수년 사이 청년세대에 대한 통제와 관리 방안을 다각도로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2020년 제정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청년세대의 사상 문제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한 뒤 청년들의 경제 각 부문의 진출을 적극 추동하고 있다. 올해에는 군을 주로 투입하던 평양의 대규모 살림집 건설 사업에도 청년들을 투입하는 등 '국가 발전'을 위핸 행보에 청년세대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동시에 김정은 총비서의 딸인 '김주애'로 상징되는 '미래세대'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당국이 이들을 각별하게 챙기는 모습도 부각하고 있다.

 

이같은 북한 당국의 '청년 공들이기' 내지는 '길들이기' 작업의 근본적인 이유에는 체제의 공고한 결속, 이를 통한 김정은 총비서의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총비서가 계속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젊은층들의 체제 보위의식이나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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