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8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울릉도 4.3℃
  • 흐림충주 2.5℃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제주 10.7℃
  • 흐림천안 2.7℃
  • 흐림고흥 8.3℃
기상청 제공

북한·연해주

北, KN-23 사거리 늘이며 기술력 과시…FS 대응 기조는 '새 전략 쇼케이스'

9일, 12일에 이어 '새로운 방식'으로 발사단행
북한이 운용하는 새 미사일 부대 존재도 확인
한일 정상회담, ICBM 사상 첫 '정각발사' 가능

 

 

북한 군당국이 지난 14일 서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의 미사일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은 '전술핵미사일'로 분류한 KN-23 계열 미사일을 꾸준히 발사하며 성능을 개량해 왔다. 이번에는 미사일의 사거리를 과거 KN-23 발사 때보다 상당히 늘인 것이 특히 눈에 띈다.

 

15일 합동참모본부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를 약 620km로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미사일이 611.4km 날아갔다고 밝혔다.

 

북한이 KN-23을 500km 이상 사거리로 발사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노동신문의 보도로 봤을 때 이번에 발사된 KN-23과 형태적으로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이는 KN-23을 발사한 지난해 1월27일 때는 약 190km의 사거리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 9월25일~10월9일 '전술핵운용부대'의 미사일 발사 훈련 때도 북한은 KN-23을 발사했는데, 당시에는 약 300km 중반대의 사거리를 기록했다. 아울러 작년 11월2~5일에 '비질런트 스톰' 대응 훈련 때도 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당시 북한이 발사한 여러 발의 SRBM 중 사거리가 500km를 넘긴 것은 없었다.

 

북한 역시 이번 발사가 '중등사거리체제'로 진행됐다고 밝히면서 사거리를 이전보다 길게 설정해 발사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중등사거리체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아 어떤 기술 개량에 따른 사거리 증가인지는 정확하게 추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북한은 지난 9일부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 대응하는 무력도발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9일 김정은 총비서 참관 하에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을 발사했고, 12일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발사했다.

 

특징은 전날 SRBM 발사까지 세 번의 무력도발에서 모두 그간 잘 선보이지 않았던 방식의 발사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발사한 CRBM의 경우 '일제발사'(salvo) 방식으로 6대의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동시에 6발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요격을 어렵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통용되는 미사일 발사 개념인데, 북한이 다종의 미사일을 '섞어 쏘기' 방식으로 비슷한 타이밍에 발사한 적은 있으나 같은 종류의 미사일을 일제발사한 것은 드문 일이다.

 

12일에는 처음으로 잠수함에 순항미사일을 탑재해 발사했다. 순항미사일 역시 기본적으로 탐지와 요격을 피하기 위한 공격수단인데, 이를 이론적으로는 바다에서 '잠행'할 수 있는 잠수함에 실어 발사한 것도 탐지를 피하고 공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날 발사된 SRBM KN-23도 그간 발사한 같은 계열 미사일 중에 가장 긴 사거리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발사 지점인 황해남도 장연에서 제주도까지 커버가 가능한 사거리다.

 

세 번의 미사일 발사 지점도 모두 처음으로 파악된 곳들이다. 여기에 북한은 해당 미사일의 발사가 '시험발사'가 아니라 '훈련'이라고 밝혀 발사 지점 인근 지역에 미사일 운용 부대가 배치됐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부터 북한이 수립한 '새 작전계획'과 이에 걸맞은 조직개편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6월 김정은 총비서 주재 하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새로운 작전계획 및 군 조직개편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10월에 전술핵운용부대, 11월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부대에 이어 올해 2월 '미사일 총국'의 존재가 새롭게 확인되는 등 북한군의 '미사일 중심' 조직개편 결과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북한은 이번 한미 연합연습 기간 동안 그간 새로 배치돼 역할을 부여받은 각 지역의 미사일 부대들의 '대응 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한미에게 '맞대응'을 하는 차원이 아니라 또 새로운 '숙제'를 부여하겠다는 의도도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16일에 진행되는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북한이 자랑하는 '핵전략무기'인 ICBM의 발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그간 자제했던 ICBM의 '정각 발사'를 전격 단행하며 한미일 3국에 자신들의 '새로운' ICBM 능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