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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연해주

화력전이냐 선전전이냐…한반도 '강 대 강' 대치, 나흘이 고비

북한, 한미 연합연습 개시 이튿날 SRBM 발사…제주도까지 타격권
16~17일 윤석열 대통령 방일 기간에 ICBM 등 대규모 도발 가능성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가 본격 개시된 14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잠수함순항미사일(SLCM)을 발사한 지 불과 이틀만으로, FS에 대한 '맞대응' 도발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당장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이 예정돼 있어 이어질 북한의 도발 수위에 따라 긴장의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41분쯤과 7시51분쯤 황해남도 장연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SRBM은 약 62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가는 거리다.

북한의 무력도발은 FS 개시 전날인 12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의 잠수함에서 잠수함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 이틀 만이다. 그간 FS에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혀 온 북한이 초반부터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앞으로 대응 무력시위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9~10월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과 11월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 기간에도 '연쇄 무력 도발'로 맞대응에 나섰다. 당시 북한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한미 움직임에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미사일을 무더기로 쏘는 등 양적인 과시까지 하며 한미를 피곤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북한은 올해도 연합연습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해왔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FS를 앞둔 지난 7일에도 담화에서 한미의 군사적 움직임을 비난하며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 태세에 있다"라고 경고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담화나 선전매체 등을 통한 비난과 경고도 집중되고 있어 한미 훈련에 대한 대응 방식이 지난해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12차례나 담화(성명, 보도 형식 포함)를 냈는데 특히 유엔을 겨냥해 한미의 군사연습을 비난하고 '자위권'을 호소하는 등 '외교적' 선전전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FS 시작 전 열린 당 중앙군사위에서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토의,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효율적' 대응을 언급하고, 군을 '농촌 건설'을 위해 전국의 경제 현장에 대거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해와 달리 횟수나 양에 집중하기보다 한미의 허점을 노린 도발이나 대형 전략무기의 발사 등, 횟수 보다 '효과'를 노린 도발로 이번 상황에 대응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차례 북한의 도발 행태를 보면 지난 9일 6발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일제발사'(salvo)는 한미의 요격 회피를, 12일 잠수함순항미사일은 탐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은밀성을, 이날 탄도미사일은 남한 전지역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적으로는 동해와 서해를 가리지 않고 발사 지점 선택이 가능하다는 능력을 과시하고, 세 번의 발사 모두 지금껏 한 번도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던 장소를 선택하면서 한미의 사전탐지에 방해를 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도발은 FS 기간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각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각 발사 등 유례없는 수위의 도발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특히 오는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이 '고비'로 꼽힌다. 북한이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대규모 도발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열도 상공을 가로질러 미 본토에 가까운 태평양 한복판에 떨어질 수 있는 ICBM 정각 발사는 급격한 분위기 악화로 이어져 상호 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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