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지난달 가계 대출 금리가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장·단기 지표금리가 하락 했지만, 중·저 신용자 대출 취급이 늘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기업 대출 금리는 하락하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금리는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5.57%)대비 0.03%포인트 오른 연 5.60%를 기록했다. 2012년 3월(5.62%)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전월(0.23%포인트) 보다 축소됐다. 가계 대출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7.85%에서 7.97%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4월(8.15%)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전월(0.63%포인트) 보다 축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63%로 전월(4.74%)보다 0.11%포인트 내렸다. 지난 4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 11월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4.29%로 전월(4.34%)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매달 15일 공시하기 때문에 11월, 12월 금리 모두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CD(91일물)는 4.02%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은행채 5년물은 4.66%로 전월(5.01%) 보다 0.35%포인트 내렸고, 1년물은 4.51%로 0.49%포인트 하락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주담대의 경우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으로 금리가 하락했으나 중·저신용차주 비중 확대 등으로 보증대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체적으로는 가계대출 금리가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대상이나 만기 등에 따라 다른데, 3.7~4.0% 수준이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1.11%포인트 상승한 13.07%로 나타났다. 2013년 6월(13.1%)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협동조합은 0.40%포인트 오른 6.92%, 상호금융은 0.47%포인트 오른 6.32%, 새마을금고는 0.25%포인트 오른 6.89%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최고 1.11%포인트 가량 뛰는 등 예금은행 보다 상승폭이 더 가팔랐다.
은행권은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가계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큰 폭 올랐다"고 말했다.
시장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 금리는 하락 전환했다. 12월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5.56%로 전월(5.67%)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9%포인트 내린 5.32%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76%로 전월대비 0.17%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