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배작가의 동화이야기5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역사동화는 단편이 다섯편 모여 만들어진 동화집이다. 그 중 두 번째로 수록된 '한복입은 소녀들'은 배지연작가가 집필했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단편의 삽화를 그렸다. 오일파스텔의 부드러운 질감과 아름다운 색채감이 이 소설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삽화를 따라가며 글을 읽어보자. [본문] 툭탁툭탁….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빨랫방망이 두드리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려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어? 아이들도 있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바위에 엎드린 개구리가 졸린 듯 눈을 끔벅거리다가 내 발소리에 놀라 개울로 첨벙 뛰어들 었다. 냇가 바로 위 둔덕에서 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었다. 나는 큰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경쾌한 빨래 방망이질 소리가 그치더니 우리집 아줌마와 빨래하던 아줌마들이 하나둘 자리를 떴다. 재잘거리며 놀던 아이들까지 사라지고 ‘이제 나 혼자 남은 건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 소녀가 남아 아직 빨래를 하고 있었다. ‘말을 한번 걸어 볼까?’ 손에 든 요깡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서둘러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아뿔싸 앞선 마음 탓에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물에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