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에서 2주 연속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4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6월 5주차) 전국 성인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4%,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0.2%로 집계됐다.
최근 조사에 눈에 띄는 점은 보수 지지층의 이탈이다. 대구·경북(TK) 지역의 국정지지율은 6월 1주차 66.2%에서 6월 5주차 57.3%로 8.9%포인트 급락했다. 전국 지지율 하락(7.7% 포인트)보다 큰 폭이었다. 70대 이상 지지율도 같은 기간 75.0%에서 64.1%로 10.9%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일~2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8%, 부정 평가는 51.9%로 나타났다.
KSOI 조사 결과 국정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여권 내부 갈등’ 때문이라는 응답이 24.5%로 가장 높았다. ‘고물가 등에 대한 경제대책 미흡’(21.4%), ‘노동시간제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대통령과 부처간 혼선에 따른 정책 불안’(15.6%), ‘공무원 피격사건 등 이전 정부에 대한 의혹 제기 및 보복 수사 논란 때문’(15.4%), ‘조용한 내조를 뒤집은 대통령 부인 행보’(13.8%)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 뭐 선거 때도 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며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니까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국정과제를 정면으로 돌파할 것임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박빙인 상황에서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선수는 전광판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소야대의 국면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대통령이 국정과제를 힘있게 추진하기는 힘든 만큼 지지율 반등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연방타임즈 = 이승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