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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영환 충북지사, 집중호우 비상3단계 때 서울서 만찬"

"내가 현장에 갔어도 바뀔 것 없다"

 

연방타임즈 = 박순응 기자 |

 

영환 충북지사의 부적절한 동선이 갖가지 억측을 낳고 있다. 비서진의 잘못된 상황 보고와 무리한 일정 관리가 도정 전반을 껄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온다.

1일 충북도와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3월31일 제천 산불이 확산하던 시각, 충주의 한 주점에서 민간단체와 술자리를 했다.

같은 날 낮부터 커지던 산불이 밤을 이어 다음날까지 확산하는 상황에도 김 지사가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김 지사가 민간단체와의 음주 회동을 이어간 것은 그를 수행했던 보좌진이 "잔불 정리 중"이라고 보고했기 때문이었다. 한 보좌관은 언론에 "(김 지사는)술은 마시지 않았다"는 무의미한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도는 이른바 '정무라인'으로 분류되는 2~4급 보좌관 3명을 경질하고 새 인물을 기용했다.

최근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서도 잘못된 보고가 김 지사의 동선을 꼬이게 했다.

지난달 15일 오전 8시30분께 청주시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가 침수돼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다.

그러나 1시간10여분이 지난 같은 날 오전 9시44분께 정선미(4급) 비서실장은 김 지사에게 '지하차도 침수'를 첫 보고한 데 이어 오전 10시10분께에는 실종 1명 심정지 1명으로 보고했다.

잘못된 보고로 상황을 오판한 김 지사는 월류와 붕괴 우려가 제기된 괴산댐으로 우선 향했다. 그는 "한두 명 사상자가 났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괴산에서 청주로 돌아오는 길에야 '7명 실종' 보고를 받고 오송 지하차도로 달려갔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는 14명이다.

대외 스케줄 관리 또한 도정 경색의 요인이 됐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하루 전인 지난 14일 김 지사는 서울에서 인테리어와 공모개발사업 전문가들을 만나기로 돼 있었다.

최고 재난 대응 단계였는데도 김 지사는 상경했고, 그의 '서울행'은 결국 집중호우 부실 대응 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

윤홍창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랜 시간 기획하고, 어렵게 섭외한 전문가들 이어서 꼭 만나야 했다"고 해명했으나 야당 충북도의원들은 이를 '재난 3단계 관외 이탈'로 규정하고 "도민 안전과 생명에 무관심한 도지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인테리어와 공모개발사업 전문가 미팅 역시 김 지사 동선관리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다. 집중호우로 지역 전체가 초비상인 상황에서 이를 강행했어야 했느냐는 것이다.

충북도정에 밝은 한 인사는 "김 지사의 일하는 스타일이 즉흥적이긴 하지만, 집중호우 상황에서도 전문가 미팅이 꼭 필요했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지사 일정을 관리하는 비서진의 유연한 대응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 인사는 "제천 산불과 오송 참사 모두 보좌진과 비서진의 어설픈 동선관리와 사실관계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지 않은 허술한 보고가 문제의 발단이 됐고, 김 지사의 눈과 귀를 가렸다"면서 인적쇄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김 지사는 "내가 현장에 갔어도 바뀔 것 없다"라고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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