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박순응 기자 |
미·중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3년 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후 첫 방중이다.
머스크가 조만간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공장을 방문하고 중국의 고위 관료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방중 기간에 리창 중국 총리와 회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3월 머스크가 조만간 중국에 가서 리창 총리를 만날 예정이나 정확한 일정은 리 총리에게 달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머스크로서는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나라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 최대 생산 거점이자 중국은 미국에 이은 둘째로 큰 시장이다. 그러나 미·중 긴장 고조와 함께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테슬라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머스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추가 증산을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제2공장을 건설해 연간 45만대를 추가로 생산해 전기차를 연간 100만대 생산하는 게 목표다. 또한 지난달 중국 현지 매체들은 테슬라가 상하이에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 과열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인해 추가 증산 승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더구나 최근 미·중 양국 상무장관이 만나 반도체 패권을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더욱 좁아졌고 중국이 이날 미국 정부의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제안을 거절하면서 고위급 교류 재개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감은 빠르게 사라졌다.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전기차 가격 전쟁에 불을 지폈지만 비야디는 중국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1위 기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점유율은 약 10%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비야디 점유율은 40%에 달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포드의 주요 전기차 라이벌로 제너럴모터스(GM)나 도요타가 아닌 ‘중국 회사들'을 꼽았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최근 “비야디는 매우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머스크도 중국 전기차 부문 급성장을 인정했다. 2011년 블룸버그와 인터뷰할 때 머스크는 사회자가 비야디를 테슬라 경쟁사로 언급하자 “그들 차를 본 적 있느냐”며 박장대소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에 게시된 해당 동영상에 “수년 전 일”이라며 “최근 그들 자동차는 매우 경쟁력이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