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타임즈 = 박순응 기자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6호골, 한국인 최초 라리가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킹강인' 이강인(마요르카)은 숟가락을 들고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한 게 아니었다. 직접 요리를 만들었다.
이강인은 2일 오전 2시(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마요르카 손 모익스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빌바오와의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에서 0-0 팽팽하던 후반 13분 선제골을 갈랐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0-0으로 맞선 후반 12분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어 냈다.
하프라인 왼쪽 측면에서 절묘한 볼 컨트롤로 상대 수비의 압박에서 벗어난 이강인은 반대쪽의 아마스 은디아예에게 롱패스했다.
은디아예는 곧장 빌바오 골문 왼쪽에 자리 잡은 베다트 무리키를 겨냥해 크로스를 올렸다.
그 순간 이강인도 상대 페널티박스로 쇄도했다. 무리키가 골지역으로 패스를 내주자, 이강인이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이후에도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팀 공격을 이끌다가 후반 38분 안토니오 산체스와 교체아웃됐다.
마요르카 홈팬들은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때까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마요르카는 1-1로 비겼다. 승점 41로 리그 11위를 달렸다.
이강인은 빌바오전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4점을 줬다.
이강인은 지난 30라운드 헤타페전(마요르카 3-1승)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 경기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라리가 멀티골을 작성하기도 했다.
라리가에서 한 시즌에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이강인이 최초다.
앞서 이천수(은퇴), 박주영(울산 현대) 등 특급 공격수들이 라리가에서 뛰었지만, 10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18세였던 2018~19시즌 발렌시아(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 후 다섯 시즌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