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최민주 기자 |
영국에서 한 성범죄자가 15년간의 법적 다툼 끝에 한화로 약 117억원에 달하는 로또 당첨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더타임스·인디펜던트 등은 수감 중 로또 1등이 된 성범죄자 로워스 호어(70)가 720만파운드(한화 약 117억)의 당첨금을 모두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호어는 2004년 8월 복권을 샀다가 1등에 당첨됐다. 당시 그는 주말에 외출이 가능한 D급 개방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이후 호어는 변호사 군단을 선임해 2005년 가석방됐고, 동료 수감자들에게 “나는 평생 건강할 것”이라고 자랑하기까지 했다.
호어는 내무부 관리, 변호사 및 회계사 등 기금 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만 로또 당첨금을 사용할 수 있었다. 따라서 그는 지난 2008년 로또 당첨금에 대한 통제권을 얻기 위한 소송을 시작했고, 15년간의 법적 분쟁 끝에 당첨금에 대한 권리를 얻었고 그동안 발생한 이자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을 거머쥔 호어는 뉴캐슬에 고급 저택을 구입하고 호화로운 여생을 보내려 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배척 때문에 4번이나 이사를 해야 했고, 영국 정부의 허락을 받지 못해 타국으로 이민도 불가능했다.
뒤이어 성폭행 피해자 셜리 우드먼이 호어에 대한 피해보상청구 소송에 나섰다. 호어 측은 “피해보상청구 기간이 지났다”며 우드먼의 소송이 무효라고 주장했고, 재판은 영국 법원을 거쳐 유럽 인권재판소까지 이어졌다.
우드먼은 4년간의 재판 끝에 승소했고, 호어는 5만파운드(약 8000만원)의 피해 보상금과 80만파운드(약 13억원) 상당의 소송 비용을 지급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