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박순응 기자 |
보수와 진보를 각각 대표하는 논객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9일 밤 MBC ‘100분 토론 1000회 특집’에서 맞붙었다.
두 사람은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팽팽히 맞서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 부족 비판에 대해선 의견 일치를 보였다.
▶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을 향한 소통 부족 비판에 대해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아 놓고 왜 그 탓을 하나"라며 대통령이 잘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년도 안 된 대통령에게 정치력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국민이 뽑았다. 정치력 없고 초보인 대통령을 뽑아놓고 노련한 삼김 정치와 같은 대화와 타협을 해달라는 건 넌센스"라고 했다.
그는 "노련한 정치력이 있는 사람을 다 제치고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았다. 그렇게 뽑아놓고 왜 탓을 하나"라며 "이왕 뽑았으니 도와주고 밀어줘서 대통령이 스스로 잘하도록 만들면 된다"고 주장했다.
▶ 유 작가는 "홍 시장 말대로 정치 경험이 일천하고 행정 경력도 검찰 밖에 없다면 잘 하게 도와야 한다"면서도 "전제 조건은 본인이 잘 하려고 마음을 먹고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는 태도다. 그런 태도를 가지면 사람들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대통령은 생각을 모르겠다는 것"이라며 "사진 찍는 것은 술, 음식 관련된 것만 잔뜩 나오고 대통령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것 같은 영부인 사진만 올라온다"고 비판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국제정세를 생각한 통치자의 결단으로 봐야 한다는 홍 시장의 말에 유 작가는 결코 그렇게 볼 수 없다고 맞섰다.
홍 시장이 “윤 대통령이 양보하고 오면 ‘굴욕 외교’라고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을 것을 생각 안 했겠나”라고 하자 유 전 이사장은 “안 했다고 본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생각할 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의 통치 행위란 그런 것이다. 욕을 먹어도 하고 와야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난 그리 생각한다. 대통령 자리는 욕먹어도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하는 자리”라고 했다.
홍 시장은 정부여당을 향해 야당과의 대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양당 원로들이 막후 정치 등을 통해 협치 물꼬를 풀어가자는 취지 언급을 더 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좀 이상하게 꼬인 게 야당과 대화해 타협하면 기소된 것을 봐줄 테니 우리 부탁을 들어 달라고 이렇게 국민이 오해할 수 있어 정부가 섣불리 손을 못 내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양쪽 원로들이라도 나서서 막후 타협이라도 좀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차기 대통령 출마와 관련해 홍 시장은 3년 뒤에 답하겠다고 했고, 유 작가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