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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김정은, 남포 '특각'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관찰…골프장 위치한 태성호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동행…北, '탐지 혼선' 의도로 호수서 발사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인 9일 평양 인근 자신의 특각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켜본 것으로 보인다. 특각은 최고지도가와 일가만이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별장을 말한다.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 사진을 보면,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혹은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이 발사된 위치는 평양에서 서쪽으로 30km가량 떨어져 있는 호수 '태성호'로 파악된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지점을 '남포 일대'로 지목했는데, 태성호는 북한의 행정구역 상으로는 남포시 강서구역으로 분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태성호에는 김씨 일가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특각이 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태성호에서 요트를 띄워 여가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비서는 바로 이 특각에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파악된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가 미사일 발사를 지켜본 임시 야전지휘소 주변으로 특각 주변으로 설치된 고급형 난간이 포착된다.

딸 김주애는 물론 미사일 발사 현장에는 잘 나오지 않는 부인 리설주 여사까지 현장에서 모습이 포착된 것 역시 김 총비서의 미사일 발사 참관 위치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지점의 탐지를 어렵게 하기 위해 호수 한 가운데를 발사 지점으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9~10월 사이 진행한 '전술핵운용부대'의 미사일 발사 때도 호수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태성호는 북한에서 가장 큰 호수 중 하나다. 또 평양 인근이고 소나무가 울창한 풍경을 갖추고 있어 북한은 최근 태성호를 대표적인 관광지로 부각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 홍보용 월간지 '금수강산'은 지난해 2월호에서 태성호 바로 옆에 위치한 평양골프장을 선전하면서 '려명골프여행사'의 골프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관광 프로그램은 평양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태성호에서 낚시를 한 뒤 그 주변의 고구려 시대 유적인 강서 세무덤, 강서약수공장을 참관하는 1박2일 혹은 2박3일 간의 체육문화오락관광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봉쇄한 뒤 특히 미사일 발사 지점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는 한미의 탐지 자산에 혼선을 주려는 의도와 함께, 다양한 환경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내부적으로도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평양 순안국제공항과 태성호 등 향후 국경이 다시 열리면 외국인들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곳들을 발사 장소로 삼는 것도 특이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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