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2는 네덜란드 작가 알렌산드라 로젠의 개인전 '모노 스페이스'(MONO SPACES)를 오는 4월1일까지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전시 제목은 모든 글자의 폭이 같은 글꼴을 의미하는 타이포그래피의 용어 '모노스페이스'에서 기인했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트레이스(Traces) 시리즈는 이 모노스페이스 방식을 응용해서 글자를 층층이 쌓아 올린 작품이다.
로젠은 악보에 적힌 추상적이고 시적인 지시어들의 여운으로 이 시리즈를 시작했다. 연주자처럼 몸을 움직여 작업하는 로젠에게 그 단어들은 마치 자신에게 지시하는 것처럼 들렸을지 모른다. 로젠의 작품에는 이렇듯 음악적 요소가 담겨 있다.
종이와 연필을 매체로 사용하는 로젠의 수기 행위는 가장 큰 영감을 받는 요소이다.
MONO 시리즈와 FEW 시리즈에서는 수기행위의 손놀림 및 종이와 연필의 물질성을 담은 추상적인 이미지 즉, 필흔만 존재했다.
하지만 TRACES 시리즈는 의미를 가장 명확하게 전달하는 문자를 사용한다. 로젠은 문자를 겹쳐 놓음으로써 그 뜻을 알아볼 수 없도록 했지만, 하나의 이미지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로젠은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 번 선을 그으면 아무리 지운다고 해도 종이는 본래의 흰색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연필의 편리성과 행위의 신중함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그에게는 하나의 훈련 과정인 셈이다.